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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9. 2024

시가 되는 가을날-12

억새 Chinese silver grass


억새가 은빛으로

바람에 나부끼지 않는다면

가을은 아마 아직 오지 않았을 겁니다.


석양에 하얗게 부서지는

세월의 파편들이

가을바람에 흩어집니다.


억새꽃은

하늘로 흐르는 강물이라는

오세영 시인의 시가

가슴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이제 억새꽃도 흩어져 가고

가녀린 줄기만 남을 그날도

그리 멀지 않은 11월.


가을은 억새의 강을 따라

하늘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억새꽃/ 오세영


흐르는것 어디 강물 뿐이랴.

계곡의

굽이치는 억새꽃밭 보노라면

꽃들도 강물임을 이제 알겠다.

갈 바람 불어

석양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의 일렁임,

억새꽃은 흘러흘러

어디를 가나.

위로위로 거슬러 산등성 올라

어디를 가나.

물의 아름다움이 환생해 꽃이라면

억새꽃은 정녕

하늘로 흐르는 강물이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4121063/a-poem-of-autumn-12-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 #억새 #은빛_물줄기 #하늘로_흐르는_강물 #2024년_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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