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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26. 2024

시가 되는 가을날-17

이고들빼기 Crepidiastrum denticulatum


이 가을

아내와 함께 대전 근교의 

만인산 자연휴양림에 들렀습니다. 


주차장이 있는 휴게소에는

봉이호떡이 유명해

호떡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었습니다. 


우리는 줄이 짧은 가래떡 구이를 하나 사서

나무 데크를 따라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산책길가에는 꽃들이 거의 없어 아쉬웠습니다. 


산국 대신 노랗게 핀 이고들빼기도

늦은 오후라 하루를 마감하면서

꽃을 접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늘어진 가지 하나를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제가 담은 건

어쩌면 꽃이 아니라

계절의 끝자락

하루의 늦은 오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고들빼기/ 박의용

               

구룡산에 올랐어라

헉헉 숨 내쉬며 산길 걷다 너를 보니

나를 반기는 이고들빼기 무척이나 반갑구나

함께 어우러져 오손도손 피어있는

귀엽고 앙증맞은 순박한 모습

그래서 꽃말도 ‘순박함’인가

보는 순간마다

절로 기분 밝아지네


노란색 앞니 닮아

이름도 이고들빼기

오손도손 미소지으며

행인을 반기누나

국화도 아닌 것이

국화 모습 담겨있네


가을 되어 잎들이 변하건만

너는 아직 녹색 잎이 받쳐주어

샛노란 꽃잎이 더 눈에 든다

시골 처녀처럼 순박하게 피어서

‘순박함’이 느껴지네

눈길 주는 이 적지만

내 귀히 여겨 한참을 바라본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4540015/a-poem-of-autumn-17-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 #이고들빼기 #만인산자연휴양림 #가을의_끝 #늦은_오후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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