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천벌을 받으라

토끼에게 당근을 주는 토끼 같은 아이를 건드리지 말지어니

by majestyy 언제나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아동 학대 사건이 뉴스거리가 된다.




초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사회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가.

이 세상을 이루는 단위 중 기본은 가정이고, 그 가정이 모여서 사회가 된다. 그리고 사회가 모여서 국가가 되는 것이다.


요즘 일어나는 아동 학대 사건들은 세상의 기본이 되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토끼에게 당근을 주는 체험 농장을 좋아하는 토끼같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아이가 없을 때와는 다른 크기로 다가오는 이런 사건들에 진심으로 분노하고 경악한다.


아이가 커 가면서 엄마로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는 아이가 크는 것을 도와주는, 그리고 보살펴 주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 자라고, 나는 그 아이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

아이는 나의 존재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그냥 그대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나와 같은 생명이다. 단지 내 배를 빌려 세상에 나왔으며, 아직 나보다 어린 존재일 뿐이다.


아동 학대 사건들을 살펴보면 가해자들에게는 인간에 대한 존엄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을 부모와 아이의 얼굴로 가해-피해자가 됐을 뿐 여느 범죄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가해자는 더이상 부모란 이름 뒤에 숨어서는 안 되며, 범죄자로서 단죄 받아야 한다. 가능한 가장 극형의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국민에게 국가의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학대 당한 아이들이 돌아가는 곳은 다름 아닌 학대를 당한 가정이라고 한다. 세상의 최소 단위였던 가정이 붕괴되어 학대받은 아이는 그 다음 단위인 사회가,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그 다음 단위인 국가가 보듬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사회와 국가를 이뤄 왔으며 그 당연한 생각이 울타리가 되어 보호 받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법을 고치든, 제도를 고치든, 뭐를 하든 천벌 받을 짓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도록 인간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나도 어린 아이였고, 그리고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을.

녹록치 않은 삶과 세대 간의 갈등 속에 놓여 있지만 시간의 흐름은 결코 나를 비켜가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약자에 대한 학대는 나의 존재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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