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우리 인생의 이벤트

사춘기 계획 미리 세워보자

by 성 감성지기


어느 날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5학년 남학생 영수(가명)가 수업 중에 발기가 되었다는 소문이다. 며칠이 지나면 소문이 수그러들까 해서 기다려 보았지만, 소문은 알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소문이 더 가해져 영수(가명)가 생식기에 종이컵을 씌워서 발기 상태를 감춘다는 소문이다. 상담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영수(가명)는 결손가정으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루한 나머지 음란물을 자주 본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종이컵을 사용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업 중에 잠시 발기가 되었나 보다.




이러하듯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 마음의 준비도 하기 전에 몸은 이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사춘기를 겪으면서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뉴 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신체적인 발육도 빠르고, 사회적인 미디어의 영향으로 성에 대해 빨리 노출된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그런 시대에 맞추어 준비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특히 우리는 자녀들의 사춘기를 대비하여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사춘기에 미리 준비하여 아이들을 맞이하여야 한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더욱 예민해진다. 나는 지금은 성인이 된 딸과 아주 심한 사춘기 기간을 보냈다. 5학년 부터 갈등이 시작 되어 중 2에 더욱 심화되고 고등학생이 되니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서로에게 건넨 대화들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힘들었다. 나는 “엄마니까”라는 생각들로 나의 마음을 다스리곤 했다. 긴 사춘기 마찰의 터널을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시절을 추억이라 말하며 지난 시간들을 되새기곤 한다. 딸은 본인도 그때 자신이 엄마에게 왜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는지 자신도 이해가 안된다고 한다. 보건교사인 나조차도 딸의 사춘기를 맞을 준비를 하지 않았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아이들은 사춘기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이라는 지독한 물질, 아니 어른이 되는 고마운 물질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반응을 한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서로에게 상처 주는 대화를 많이 했었다.


image02.jpg 이테리 밀라노에서 (엄마와 딸)

“아이들이 상전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춘기의 자녀들은 성호르몬으로 인해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기이다. 상전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는 엄마라는 주어진 의무가 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자녀의 관점에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경험상 사춘기가 지나고 나니 자녀들도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엄마니까 견뎌보고, 기다리면서 자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사춘기에 일어나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는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인데 이런 성호르몬은 몸의 성장뿐만 아니라 외모와 성적 호기심이 많아지면서 이성에 관심 또한 증가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와 함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몸이 주는 느낌, 사정, 월경, 가슴의 변화 등의 경험으로 나에게도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스스로 사춘기를 맞이하는 주체는 나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갑자기 맞이하는 사춘기가 아니라 미리 대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사춘기의 남녀의 생리현상(몽정, 발기, 월경, 유방)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잘 대처하여 어른으로 가는 길을 잘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어쩌면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아이와 어른의 길목에서의 변화가 어른이 되는 기초가 될 수도 있다, 이때 잘못 심어진 가치관이 어른이 되었을 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인 몽정, 유정 시에는 생식기를 깨끗이 씻기, 정액이 묻은 속옷을 스스로 빨기, 몽정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기 등을 교육하고,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인 월경 때에는 목욕을 피하고 가벼운 샤워하기, 생리대, 속옷 자주 갈아입기, 심한 운동 피하기, 짙은색 옷 피하기 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습관이 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사춘기의 변화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만, 사춘기의 변화는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는 하나의 과정임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사춘기는 개인마다 느끼는 시기가 다르다. 사춘기의 변화는 성별의 차이보다 개인차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몸의 변화를 남과 비교하여 우쭐해야 하지도 말고 위축될 필요도 없이 서로가 가지는 다양한 차이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사춘기 성교육은 성지식, 성태도, 이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찍 사춘기를 맞이한 친구들의 신체적 특징이나, 특정 행동을 비난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영수(가명)의 사례처럼 사춘기 시기에는 생식기능이 미성숙하여 여러 가지 부조화가 일어난다. 또래 간에 있을 수 있는 생리현상을 놀림감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춘기는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이므로 몸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각과 감정, 인간관계, 책임감이 생기는 시기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성장하면서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준비를 잘하도록 우리가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사춘기 관련 책도 한번씩 읽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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