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들에게

by 옥민혜


너희들이 숨넘어가게 웃는 모습이 좋다.
그게 너무 좋아서, 자꾸만 더 보고 싶어서
나는 나이 사십에 체면도 없이 사자도 되고, 코끼리도 되고, 원숭이도 된다.


너희들이 숨넘어가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꼭 성공한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내가 너희를 웃게 해 줄 수 있어서 좋다.


언젠가는 너희 스스로 웃어야 하는 날들이 올 것이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너희를 조금도 웃게 할 수 없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나로 인해 너희가 이렇게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날들이 조금씩 줄어간다.


언젠가 너희 스스로 웃어야 하는 날이 왔을 때,

내가 웃게 했던 날들 보다 더 환하게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너희가 되기를,

그것이 내가 너희를 태중에 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내 가장 큰 소망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내가 지금 그렇듯이,

너희를 지금의 나만큼이나 웃게 하고 싶어 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의 내 마음처럼 그런 마음과 소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좋다.


숨이 넘어갈 듯이 까르르, 까르르 그 웃는 모습과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행복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서러웠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너희의 그 웃음을 평생 지켜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더 이상 지켜줄 수 없을 때가 왔을 때,

너희 스스로 오히려 더 크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너희 자신이 되기를,

이제 나는 그것을 위해 날마다 기도할 것이다.


내 사랑. 내 전부. 내 숨결. 내 심장. 내 모든 것.


내 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