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地球)력
점점 지쳐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힘
"지구력(持久力)은 일상적으로는 사람이 일정한 일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지만, 스포츠 과학에서의 지구력은 피로에 저항하는 유기체의 능력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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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력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나는 그것이 지구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힘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만의 세계나 공상 속이 아닌 정말 내 발 아래의 땅과 풀과 흙이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그런 힘 말이다.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지만 지구의 중력은 우리를 언제나, 그리고 일정하게 밑으로 잡아당기고 있다. 그렇게 중력은 몸과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조차 환상 속에서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건 조금은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 아닐까.
지구(持久)력이 아니라 사실 지구(地球)력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