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그러나 출루머신의 파란
올 시즌 홍창기에 대한 기대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LG의 외야는 김현수-이천웅-채은성으로 고정되어있고, 지명타자 역시 홍창기보단 박용택 등의 선수에게 더 초점이 가있었죠. 중고신인임에도 제 4의 외야수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정도가 대부분 LG 팬들의 기대였을 것입니다.
기회를 잡은건 이천웅이 올시즌 자주 부상을 당하면서입니다. 출루머신의 대 반전은 신인왕 후보 2위까지 오르는 파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홍창기의 최고 장점은 모두가 알듯 출루, 그리고 그로부터 연결되어오는 생산 능력입니다. 홍창기는 시즌 내내 4할출루율을 유지하며 LG의 상위권 진출에 매우 큰 몫을 했습니다. 자신만의 존이 워낙에 확고하기 때문에 이 존에 들어오지 않는 공은 아예 버려버리는 것이죠. wRC+ 130에 준하는 생산 수치도 왠만한 강타자 저리가라에 준하는 수치입니다. WAR 역시 4에 준하는 수치를 보여주며 홍창기는 이천웅의 공백을 넘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내년에도 1번 중견수는 큰 이변이 없는한 홍창기의 자리일 것입니다.
특히 8월의 홍창기는 최고의 타자라고 불리는 3-4-5 슬래시 라인(타율 0.326 출루 0.436 장타 0.545)을 달성했습니다. 왠만한 4번타자도 잘 보여주지 못하는 수치를 출루형, 1번타자인 홍창기가 해낸 것입니다. 이 기간 LG는 16승 8패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면서 3위를 지켰고 시즌 내 2위까지도 넘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박용택-이천웅-홍창기로 내려오는 1번 중견수의 계보. 더 무서운 상상은 향후 홍창기가 출루와 장타를 더 키워 3번 중견수를 맡게 된다면이라는 가정입니다. 홍창기를 걸렀더니 4번타자가 뒤에 나오는 상상은 타팀 팬으로선 너무나도 아찔한 모습이네요. 그만큼 홍창기는 아직까지 보여줄게 더 많은 선수입니다.
[홍창기] Check Point
☆ 확고한 타격존과 어마어마한 선구안. 눈야구가 되는 선수는 대성할 확률이 매우 높다
☆ 주전 첫시즌에 보여준 모습이 다가 아닐 것이다. 여기에 장타를 겸비한다면 국가대표 외야수가 될 것이다.
☆ 2020시즌 신인왕 2위(18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