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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정 Jul 22. 2020

회사에서 내가 제일 억울하다

오늘 하루 회사에서 어떻게 견딜까요?

‘회사 조직도를 들여다보면 노는 부서가 너무 많이 보여요.
저희 부서 말고는 다 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부서 안에서도 제 일이 가장 많아요.’


유리처럼 화창한 어느 날의 스타벅스.

홀짝홀짝 돌체라떼를 마시던 후배의 느닷없는 고백이었다.


그 때는 쓴 웃음으로 대답을 생략했지만,

사실은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이 세상 모든 회사인들이 아침저녁으로 느끼는 감정이 바로 그 것이란다.


우리 부서가 제일 중요하고,

우리 부서가 제일 힘들고,

우리 부서가 제일 인정을 못 받는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억울하다.”


나는 어떠냐고?

나도 회사인이니, 당연히…


그런데,

압박에서 벗어나 느긋한 토요일 밤

아는형님에 출연한 레전드 농구인 허재감독의 한마디가

가슴속에 뜨끔하게 파고들었다.


“야구, 축구, 테니스 다 떠나서…

나는 농구가 제일 힘든 줄 알았다.

근데 막상 해보니

축구가 더 힘들더라.”


내가 아무리 툴툴거려봐야

내가 너를 가슴으로 이해못하듯

너도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겠지.


내가 그들을 섣불리 판단하듯

그들도 나를 함부로 판단하고 있겠지.


축구를 직접 해보고야 비로소

다른 스포츠의 힘듦을 깨달은 농구 선수처럼.


그러니,

억울해하기는 이제 그만

툴툴거리기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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