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별난고양이꿈밭 조합원의 비보를 접하고 난 뒤
모두 큰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웅크리고 앉아 그냥 모든 것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정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편지 - 김광진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중략
유행가 가사가 계속 입가에 맴도는 나날들이었다.
그래도 봄은 다시 온다.
어느 정도 상처는 치유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3년 차가 시작된 2022년에는 지원사업의 비중을 많이 줄였다. 사실, 너무 지쳐서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21년에 삽질을 많이 한덕에 바우처 기관으로 선정되어 인건비가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표인 나는 만 3년이 될 때까지 무보수로 일했다) 그리고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어, 청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직원이 생겼는데 인력 관리를 어떻게 할지 몰라 또 헤매었다. 이렇게 매번 뭔가 하나도 잘 못해내고 있는 협동조합이라니. 아직도 서툴고 갈길은 멀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속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살얼음판 같은 협동조합의 길을 가고 있는가?
다시 공부하고, 기반을 다져야 한다. 지원사업 말고, 수익성이 유지되는 사업을 진행해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지금이야 말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되던 봄.
봄은 어찌나 찬란하고 아름다운지.
우리의 미래와 상반되게 밝고 희망으로 가득 찬 모습이어서
그해 봄에 우리는 무척 혹독한 추위에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