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그 달콤한 유혹에 관하여

스마트스토어 1년, 그리고 배움

by wordsbyme

지난 글에서도 소개했듯, 나는 유학생활 중에도 보따리상을 하며 돈의 맛(?)을 보았다. 귀국하고나선 군복무를고 취업을 하느라 보따리상의 즐거운 추억은 잠시 묻어두었지만, 일이 손에 익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자 본능이 스물스물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1. 발단 : 숨겨왔던 나의 보따리상 본능

취업을 준비하며 내가 가장 많이 생각했던건, 퇴근 후 나의 삶이 있냐는 점이었다. 돌이켜보면 좀 우스운데, 사실 퇴근하고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목표는 없었다. 그냥 "워라밸"이라는 단어 하나에 꽂혀서, 퇴근하고나서 무엇이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처음 입사한 회사는 나름 워라밸이 보장된 직장이었지만, 나는 워라밸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했다. 퇴근은 정시에 하는 편이었지만, 갖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덕에 집에와서도 일에 대한 고민은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보니 잠도 푹 잘 수 없었고, 하루하루 피폐해져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행히 1년 후 조직개편을 통해 나는 좋은 상사를 만날 수 있었고, 업무 능력도 빠르게 성장했다. 그렇게 일이 손에 익고나니 퇴근 후에 운동을 하거나, 맥주 한캔을 들고 영화를 보는 등 나름 밸런스 있는 삶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나의 보따리상 본능은 눈을 뜨기 시작했다.


2. 전개 : 친구 회사에서 만들던 아이템을 찾다

일이 안정되고나니 부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때마침 제조업에 종사하는 친구가 그 당시 꼭 필요한 아이템 하나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이거다 싶은 생각에 바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핫하던 스마트 스토어 개설을 시작했다.


한참 이것저것 준비하던게 많던 시기였던지라, 집 알아보랴 스마트스토어 준비하랴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일은 몰려서 들어온다고 어느정도 손에 익었던 회사 업무도, 이 시기에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첫 주문 후 스마트 스토어에 나름 꾸준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첫 월급을 받았던 날처럼 기분이 좋았던것 같다. 주문온걸 보고 신이나서 검색어를 바꾸고, 상세페이지를 조정해가면서 유입 고객이 늘어나는걸 체크하곤 했다.


3. 위기 : 작은 성공, 그리고 전투의지 상실

친구 회사의 아이템으로 물꼬를 텄으니, 나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 상황과 한정된 자본을 고려해서 저렴한 아이템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찾다가 번뜩이듯이 머릿속을 스쳐간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왠걸, 딱 내가 생각한 가격으로 경쟁력이 충분히 있어보였다.


친구와 소액의 투자금을 마련하여 바로 물건을 주문했다. 그리고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어떻게 배송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신나서 열심히 준비한 보상이었을까, 준비한 아이템은 첫 주문의 물꼬가 터지자 금방 재고가 사라졌다. 작은 수익이었지만, 무언가 노력해서 새롭게 성취했다는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어느정도 주문량이 확보되었을 무렵,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친구와 내가 성향이 제법 다르다는 것. 궤도에 올랐을때 열심히 노를 저었어야 하는데, 친구는 이런저런 사유로 제품 주문과 진행을 미뤘다. 안달이 난건 나였지만, 어쨌든 나에겐 작은 수익보단 친구가 소중했다. 약간의 말다툼과 화해 후, 우리의 스마트스토어 도전은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4. 결론 :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우리가 잠시 스마트스토어를 미뤄둔 사이,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경쟁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친구는 그제서야 물이 들어왔다는걸 깨달았는지, 조심스레 나에게 재구매를 했다는 카톡 하나를 보냈다. 허탈하기도했지만, 늦게나마 현실을 자각한 친구를 살짝 나무란 후 우리는 지금도 같은 아이템을 나름(?) 성공적으로 팔고있다.


사실 초창기에 비해 열정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나는 1년간의 운영을 통해 노하우라는 값진 경험을 얻은것 같다. 모든 일은 이론보단 실전이라고 했던가, 아쉬운점도 많았지만 만약 부딫혀보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스마트스토어 한번 해보고싶다"라는 생각만 하다 말았을 수도 있다.


우당탕탕 좌충우돌 스마트스토어 창업기였지만, 나는 2022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 한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지난 경험을 토대로 차근히 벽돌을 쌓아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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