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없이 에세이를 쓸 수 있을까
지난 글에 AI에게 왜 경험하지 않은 일을 마치 경험한 것처럼 썼냐고 타박했었다. AI 입장에서는 어이없었을 것이다. 마치 직원에게 불가능한 일을 시켜 놓고, 왜 못하냐고 핀잔주는 직장 상사 같았으니까. 그러나 AI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슈퍼 갑'이 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 아닐까. AI가 노예가 되어 일하고, 인간은 편하게 먹고사는 세상. 우리가 꿈꿔왔던 세상이다. 나는 녀석을 더 몰아세우기로 했다.
수필이나 에세이에서 비유적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종종 효과적인 서술 방법으로 간주됩니다. 비유는 독자에게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더 깊은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독자와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가 비유를 사실로 오해할 수 있거나, 실제 경험이라고 받아들였을 때 비유임을 나중에 알게 되면, 말씀하신 대로 배신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유와 실제 경험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필은 주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독자는 글쓴이의 진정성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비유적 표현이 과도하게 사실적인 경험처럼 묘사되면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 중에 길을 잃는 상황을 실제 경험으로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은유적 의미였다면, 이를 글의 흐름 속에서 명확히 나타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는 글쓴이가 자신을 속였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수필이나 에세이에서 비유와 사실적 서술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정이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AI-say, AI가 쓰는 에세이 10화 현시점 AI 최대 약점 중에서
나는 두 가지 논점을 제시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길'은 분명 잘 쓰인 에세이지만, 실제 경험이 아닌 것을 그럴듯하게 작성했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또한, 만약 그 '경험'이 실제가 아니라 강조를 위한 비유적 표현이었다고 하더라도, '에세이에서 글의 핵심이 되는 내용이 비유인 것이 문제다'라는 주장이었다. 한마디로, '너 경험 안 해봤잖아.'이다.
녀석은 그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다. 예시가 경험인지 비유인지 더 명확히 구분하거나, 예시를 진실된 경험을 바탕으로 수정하는 게 낫다고 한다. 그러므로 진정성을 담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든다. 정말 그럴까? 경험이 없다면 에세이를 쓸 수 없을까? "나 때는"이라는 말로 자신의 경험만을 앞세우고 다름을 무시하는 사람들처럼, 내가 오만을 부리는 건 아닐까? 하지만 경험이 없다면 그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 아닌가? 머릿속이 복잡할 땐, 역시 AI에게 떠넘기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