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언제나 나를 안심시켰다. 어린 시절, 작은 일에도 겁을 먹고 불안해하던 나는 늘 엄마에게 기대었다. 엄마는 나에게 삶의 굴곡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고, 마치 작은 등불처럼 내 앞길을 밝혀주었다. 때로는 내가 넘어지면 눈물을 닦아주었고, 때로는 내가 성공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해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면서까지도 나를 지켜주었다는 사실을.
어린 시절에는 그 사실을 몰랐다. 엄마의 희생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그저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엄마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스스로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지게 되면서, 엄마의 모습이 점점 더 크게 다가왔다. 그녀가 나를 위해 포기했던 것들, 결코 쉽지 않았을 그 순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 그것이 엄마의 지지와 사랑 덕분임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랑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가끔 엄마의 눈가에 보이는 작은 주름이 내가 성장하며 엄마가 지나온 시간의 흔적임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주름에 담긴 무게를 이해하게 되었다.
엄마는 나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주려고 애썼다. 내가 행복하기를 원했고, 내가 넘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엄마를 지켜줄 차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늘 나를 지켜주었지만, 지금은 내가 엄마의 힘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