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에게 에세이 평가 부탁하기
세이의 에세이를 평가해 봤던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세이에게 내 에세이 평가를 부탁해보려 한다. 과연 세이는 어떤 평을 남길까? AI에게 받는 첨삭은 처음이라 기분이 오묘하다.
내 에세이를 붙여 넣고, 엔터를 누르자마자 순식간에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읽기는 한 것인지 의심되는 속도였지만, 이제는 슬슬 세이의 능력을 믿도록 하자. 그럼 그렇지. 칭찬 일색이다. AI들은 '인간에게 친절해야 한다.'라는 원칙이라도 있는 걸까?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썩 좋다. 독자 여러분들도 본인의 창작물을 AI에게 들이 밀어보길 권한다. 기분 좋은 칭찬도 듣고, 앞으로 나아갈 동기도 얻을 수 있다.
피드백으로 돌아와서, 세이는 내 에세이가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잘 표현된 글"이며, 마지막 부분이 "글의 감정적 여운을 더 강하게 남겨"라고 평했다. 정확했다. 사실, 글을 쓰며 감정을 과장하려 했던 의도가 있었다. 세이의 에세이와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쓴 티를 내기 위해서'였다. 어쩌면 독자분들의 입장에서는 '감정이 절제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고, 만약 그랬다면 내 의도가 잘 전달됐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또한, "엄마라는 존재를 '냄새'라는 감각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로부터 엄마의 부재를 상상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듯이, 후각을 통해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후각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가장 강력한 감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엄마에게서 나는 냄새는 '희생', '헌신'의 결과였고, 엄마 냄새의 부재는 '뒤늦은 깨달음'이다.
덧붙여, 엄마가 자주 봤던 여행 프로그램은 '희생'과 '헌신'의 대가였다. 엄마가 나를 위해 희생하거나 헌신하지 않았더라면, 여행이라는 엄마의 소망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에게서 엄마가 가고자 했던 여행지의 냄새가 나길 소망하는 '나'의 모습은, 세이의 에세이 '엄마'에서 '이제는 엄마의 힘이 되고 싶은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 이에 대한 세이의 의견은 어떨까?
- 20화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