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기만 3달째

(2) 노르웨이 여행 준비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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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이 한 달 정도 남았다. 요즘 나는 짐을 싸고 있다. 그것도 3개월째다.


노르웨이는 물가가 엄청나게 비싸다고 한다.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 하나가 2만 원 정도에 육박한다고 하니 만 원 이내에 한 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대한민국 물가에 약 2~3배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노르웨이에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가져간다고 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이런 식으로 철저하게(?) 준비해본 경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세 식구가 함께하는 첫 유럽여행이기에 나름 여러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출발하기 3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은 화이트보드에 블로그에서 봐 두었던 짐 목록들을 쭉 옮겨 적어 두었다. 식료품, 각종 옷가지, 세면도구, 비상약, 전자기기 등이 쭉 적힌 리스트들을 적어 냉장고 문에 붙여두었다. 그리고 준비물품 외에 추가로 해야 할 일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한다던가, 현지 투어를 예약하고, 유심칩을 사는 것 등이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큰 캐리어가 없었기에 친정집에서 큰 캐리어 하나를 빌려 왔다.


아이랑 유럽 여행을 갔던 사람들은 아이가 초등학생이어도 유모차를 가지고 가라고 했다. 여행이란 건 어른들에게도 힘들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지쳐버리면 답이 없다. 17킬로그램이 넘는 아이를 계속 안아서 다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블로그를 종합하여 고심한 결과 우리는 퀴니 예츠 유모차를 구입하기로 했고, 이제 아이가 다 커서 유모차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눔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열심히 중고사이트 손품을 팔아 저렴한 가격으로 유모차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식료품 준비를 시작했다. 노르웨이는 땅이 비옥하지 못해 채소와 곡류가 비싸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육류는 저렴하다고 하니 일단 밥과 밑반찬이 될 만한 것들을 챙겨야 했다. 장거리 여행을 갈 때 어떤 사람들은 라면포트를 가져가서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먹거나 햇반을 데워 먹기도 한다는데, 라면포트가 너무 짐이 될 것 같았다. 또 우리는 아이가 있는 만큼 물을 끓이는 일도 조심해야 할 뿐더러 물 끓이기 외에도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조리해서 먹기보다는 완제품을 데워 먹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로그를 좀 찾아보다 보니 햇반을 진공 상태로 끓여 조리한 뒤 그대로 가져가도 10일 정도는 괜찮다는 글을 읽었다. 처음에는 밥솥을 가져갈까 하다가 이게 좀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반찬들은 캔 상태가 흐를 위험이 없다고 했다. 캔 상태의 김치와 장조림, 깻잎 반찬 등을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집에 있는 것들은 조금씩 캐리어에 쟁여두었다.


이렇게 짐을 싸고 티켓을 사고 있다 보니 여행이 실감이 난다. 여행 준비도 여행의 한 부분인 것, 정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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