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명작

(4) 노르웨이 출신 작가인 뭉크의 작품과 인생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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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행을 가기 전에 준비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작가가 하나 있다. 그는 바로 뭉크다. 뭉크라고 하면 '절규'라는 작품 모습만 미술 책에서 봤던 것 같다. 그런데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 지도를 살펴보다가 뭉크 미술관이 있어서 좀 더 찾아보다 보니 뭉크가 노르웨이 출신 예술가라는 걸 알게 되었고, 오슬로에 가서 뭉크 미술관에 가기 전에 배경지식을 알아두고 가면 좋겠다 싶어서 뭉크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뭉크에 관련된 책 중 평이 좋았던 '뭉크 x 유성혜,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라는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책은 뭉크의 일대기와 작품을 설명하면서 작가가 직접 그 지역을 여행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뭉크의 일생은 암울했고, 또 그만큼 깊었다. 마치 노르웨이의 척박하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닮아 있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을 겪고, 사랑하는 여인들과 좋지 않은 이별을 맞이하면서 뭉크의 작품 세계는 조금씩 어두워져 갔다. 오직 자연만이 그에게 위안을 주었다. 이런 외로움 속에서 그는 죽을 때까지 쉼 없이 작품을 그렸다.


"역시 예술가의 삶이 괴로워야 걸작이 나오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에게 뭉크 책을 보고 있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화가인 엄마는 자신도 멋진 작품을 그리고 싶지만 인생이 평탄해서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허허 웃으셨다. 딸인 나로서는 엄마가 행복한 인생을 살고 계신 게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말씀을 하시고 연락을 마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모두가 인생이라는 작품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비록 우리가 뭉크나 고흐처럼 비상하고 천재적인 걸작은 그리지 못할지라도 평화롭고 따뜻한 작품 하나씩을 그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또 그런 인생을 살면서 멋진 작품 하나를 감탄하며 감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그것 만으로 충분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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