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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Apr 08. 2021

낯선 이의 친절에는 이유가 있다

1. 보이지 않는 진실'S교'를 만나다

무장해제되는 순간 기습공격을 피할 수 없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낯선 사람이 친한 척 다가와 조상이 덕을 쌓았네. 선한 인상이네 하며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순진한 학창 시절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가며 시간을 뺏긴 적도 있고, 버스요금을 내준 적도 있었다. 지금은 멀리서도 '그들'인 줄 분별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이 쌓여 나의 귀한 시간과 물질적, 정신적으로 뺏기지 않으려 행동한다. 예를 들면 마주치지 않게 돌아가거나 모른척하거나 아니면 "아니오"라고 거절하며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그 상황을 잘 피해 가곤 한다.

이렇게 우리는 직접 경험으로 얻는 배움이나 깨달음으로 삶을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나간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새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분별력이 무너질 때가 있다.

어느 곳 하나 기댈 곳 없고 삶이 팍팍할 때, 마음이 힘들거나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누군가 손길을 내밀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하며 친절을 베푼다면 낯선 이는 어느새 절친으로 바뀌게 된다.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위험한 신호이다. 무장해제된 상태에서는 기습공격에 당하고 만다.

사기를 당하거나, 배신을 당하거나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피해를 입게 된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다

 2020년 1월 한국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 수는 증가하였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존재가 목숨과 평범한 일상을 앗아갈 만큼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혼돈과 방황. 불안이 연속되는 나날이 계속되던 그때, 떠들썩하고 말도 많았던 '신천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는 무신론자이다. 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의 종교 믿음에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개인의 선택이자 자유이며 삶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종교에 관심이 없던 내가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다 보니 'S 교'에 관심이 가져졌다.

('S 교'를 '그들'이라 칭하겠다)

아니 다시 말하면 무심히 지나치려 했으나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편한 진실들이 마음속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이야기인 것 같은 께름칙한 부분들이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론과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황과 사건들이 내가 겪은 일들과 비슷하게 맞아 들어간다는 점이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고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는 그들이 정말 저기서 떠들어대는 그들인 것인가?

내가 마음을 주고 신뢰하던 사람들이 정말 나를 속였던 것인가?

만약 그들이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 걸까?

그들 중 스쳐 지나간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은 왜 나를 속였는가?

많은 의구심에 머릿속은 복잡했고 한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러한 일을 누구에게 말해야 할까?

비슷한 정황만 있을 뿐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한들 시끄러운 소란만 날 것 같았다.  

직접 물어볼까? 했지만, 만약 아니라면? 내가 괜한 억측과 추측이었다면 서로 입장이 꼴사나울 듯했다.

 

 그렇게 어지럽혀진 마음은 코로나로 시간이 멈춘 듯 한 구석에 구겨 넣은 채로 가두어 버렸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1년 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

가두어 버렸던 비밀의 상자가 봉인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특정 종교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다.

종교를 떠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갖춰야 할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이 말하는 종교적인 세계를 배제하고 그들이 내게 행동한 인간적인 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로서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과 깨달음, 삶의 지혜를 전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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