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찾아서』
세르히오 라이를라(글) 아나G. 라르티테기(그림)
우리의 삶에는 각자의 패턴이 존재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패턴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우리가 그려낸 패턴은, 그와 연결되는 결과를 불러온다. 각자 세레레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행운 씨와 불운 씨의 삶처럼.
행운 씨의 여행은 시작부터 느긋하다. 일정이 꼬여도 그 느긋함은 여전하다. 비행기가 연착되자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쇼핑도 한다. 기차를 놓쳐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 할 때는 거리를 걸으며 도시를 구경한다. 곤란에 빠진 한 아주머니를 돕기도 하는데, 그 우연한 인연에 또다른 인연이 더해지며 멋진 우정이 시작된다. 어쩌면 사랑도 함께.
불운 씨의 여행은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시작된다. 세레레 섬으로 가는 비행기표가 매진이라는것을 알고는 바로 렌터카를 빌려 떠난다. 불운은 자꾸만 이어진다. 가방을 잃어버리고, 쏟아지는 비를 맞고, 호텔에서는 빈방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앞에서 그는 자꾸만 다급하다. 그 다급함이 또다른 불운을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행운 씨와 불운 씨에게 다가오는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상황 앞에 놓인 두 사람의 행동은 다르다. 그리고 그 패턴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간다. 행운 씨가 여행을 마음껏 즐기며 멋진 인연을 만들어가는 반면 불운 씨는 괜히 여행 왔다는 후회만 할 뿐이다.
돌이켜보게 된다. 나는 삶이라는 여행지에서 어떤 패턴을 그려나가고 있을까? 그리고 내가 그린 패턴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고 있을까?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았고 어떠한 선택을 했든, 지금의 상황과 모습이 어떻든, 아직 늦지 않았다. 복권 숫자를 맞춰보러 가게에 들어가는 불운씨처럼, 아직 세레레섬을 즐길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불운 씨처럼 우리에게도 새로운 패턴을 그려나갈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다시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