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2024.5.20.
by
친절한 James
May 20. 2024
아, 숨이 차오른다.
계단을 오르는 길은
즐겁기도 하지만
힘이 들 때가 더 많지.
그래도 계단 오르기는
좋은 운동이라고 하니까
틈날 때마다 하는 중이다.
계단을 오른다는 것,
목적지로 가는 길이다.
계단과 단계의 한자는 같다.
높은 곳으로 향하는 방법 중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
사람의 노력으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나아가는 과정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어떤 곳에 이른다.
대부분 옥상이다.
탁 트인 공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답답한 일이 있을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누가 듣지 않는 조용한 통화를
하고 싶을 때 옥상을 찾는다.
비통한 일이 가슴에 차오를 때
일터 옥상을 종종 찾았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이제는 곁에 없는
누군가가 가슴에 들어와
멍이 들 것처럼 사무칠 때,
계단을 올라 마음을 비워냈다.
한숨 한숨마다 감정을 타서
뱉고 토하고 게워냈다.
그대가 부르는 내 사랑
싱그러운 바람 따라
불어오는 그리움
민들레씨를 닮은
눈물방울로
흩어지는 슬픔
짙어만 가는 아픔
눈부신 햇살 속으로
스며들어 소용돌이치네
마음을 달래면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을 오른다는 건,
일상을 벗어나
원하는 목적지로
바라는 이상향으로
떠나는 여정을 닮았다.
힘을 얻고
꿈을 이루고
삶을 피워낸다.
계단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더 나은 인생을 손짓하는
또 다른 내가 마련한 작은 안식처,
영혼의 퀘렌시아(Querencia)다.
https://youtu.be/bS5mTdrHmiE?si=BAbndIRp_ERo8jYR
계단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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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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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당신을 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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