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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Jul 22. 2024

결국 우리는 죽음을 위해 기도했다 -마크 카의 작품에서

2024.7.22.


기도,

바라는 것.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것.

그대는 기도를 한 적이 없는가.

종교 없는 사람은 있어도

기도 없는 사람은 없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살면서 품는 작은 바람이나 응원,

격려도 기도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소원하는 무언가는

꼭, 바로,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고

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결과를 미리 알 수는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이어가야 한다면,

즉각적인 응답이 없어도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면 어떨까.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인생길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마음의 등불을 켜고

그 빛을 따라

보이지 않는 걸음을 옮길 수 있겠는가.

기도를 위해 하루의 일부를

헌정하고 마련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일상을 반복할 수 있는가.


기도는 투자다.

투자란 불확실한 미래에

믿음과 용기를 나누는 일이다.

투자는 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가 없다면 수익도 없다.

기도는 본전을 잃지 않는 투자다.

0%의 가능성과 50%의 희망

두 갈래의 길이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미지의 세계를 찾아 길을 떠나는

탐험가처럼,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오늘 한 걸음 나아가 보자.


태어나서 살고 언젠가는 죽는 것이 인생이다.

방향이 같지 않고 과정이 다르지만

생과 사의 큰 틀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삶 가운데에서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뜻을 모은다는 것, 이건

좋은 삶을 위한 것이자

더 나은 죽음을 위한 것이다.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본다.

수많은 파도가 생겼다 사라진다.

수면 위로 드러났다가 사그라들고

다시 새롭게 떠오른다.

길다면 길 수 있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태어남 이전의 생,

죽음 이후의 삶은 잘 모른다.

이 세상에서 숨 붙이며 사는 기간은

파도의 순간이며

그 너머의 시간은

바다 그 자체가 아닐까.


명멸하는 부와 명예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굳건히 세워

더 큰 나와 하나 될 수 있는 것,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내어

인생을 알차게 다지는 것,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

짧은 삶에 대한 기도이자

더 긴 죽음을 위한 태도,

지구에서의 인생 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룰 기도하는 삶.

그랬다.

결국 우리는

죽음을 위해 기도했다.

영원히 빛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결국 우리는 죽음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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