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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Jul 21. 2024

설명하려고 노력하기

2024.7.21.


설명한다는 것.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내 마음에 담겨있는 무언가를

상대방에게 알리고 전달하기 위한 언행.

말로 하는 설명이 흔하고 글과 그림,

온갖 몸짓이 가득한 세상이다.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면

그게 무엇이든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나의 밖으로 꺼내 옮겨야 한다.

내면에 있는 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고 있고 알 수 있다.

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그게 뭐고 어떤 느낌인지 대략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걸 끄집어내는 건 쉽지 않다.

내 생각과 느낌, 감정을 그에 알맞은

문자로 담기 어려울 수 있고

적절한 표현을 못 찾을 수도 있다.

또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이기도 하다.

내 시선과 관점에서 보던 '그 무언가'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혀 다른 대상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럴까.

입장을 바꿔본다는 것,

새로운 시야로부터 대상을 다시 바라보며

설명한다는 건 쉬움보다 어려움에 가깝다.

이해보다 오해에 가까울 수 있다.

내가 안다는 기준과 범위가

상대방과 같지 않다.

내 설명에 날개가 있다면

여기저기 헤매지 말고

그대에게 곧장 날아가

가슴속에서 소중한 의미로

퍼덕이다가 편안히 눈을 감고

잠들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미끄러진 칼날에 손끝이 다치듯

빗나간 설명에 감정이 다치기도 한다.

때로는 슬픔과 서운함이

핏방울처럼 뚝뚝 흘러내린다.

여름날 마지막 장미 한 송이처럼

가련한 애달픔에

고개를 떨구고 걸음이 흔들거린다.

삶은 날씨처럼 예측을 해도

예측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하나만 계속되지는 않고

하나만 고를 수도 없다.


설명하려고 노력하기,

그건 마음처럼 잘 안될 수도 있다.

서투를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설명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비가 오길 바라는 마음보다

우산을 챙기는 손짓이 더 간절할 수 있듯,

내 안의 그것을 더 잘 줄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말과 행동을

챙겨봐야겠다.

한 걸음 한 걸음 모아 오름을 오르듯,

그렇게 차근차근 해보련다.

설명에 노래의 날개를 달아

그대 가슴에 훨훨 날아가리라.

나를 만들고

나를 꿈꾸게 하고

나를 이루게 하는 삶,

그 속에

더 아름다운 설명을 한 올 더해

우리 함께 손잡고

즐거운 아리아를 같이 부르자.


설명하려고 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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