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건축적 특징

2024.8.21.

by 친절한 James


일주일이 지났다.

정말 바빴다.

바쁘다기보다 정신없었다.

바빠서 정신이 없었는지,

정신없이 바빴는지,

정신이 없어서 바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

한숨 돌릴 수 있는 듯하다.


K와 L은 지난주 이사를 했다.

두 달 뒤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다.

지금껏 살던 작은 전셋집에서

좀 더 큰 집으로 옮겨야지 마음먹었다.

방이 하나 더 생기고 거실도 더 커졌다.

세입자들이 기숙사로 쓰던 곳이어서

곳곳이 낡고 손볼 곳이 많았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하나가 튀어나왔다.

두 사람은 물건을 버리고 사고 옮기고

곳곳을 참 열심히 쓸고 닦았다.

아직 곳곳에 손길이 더 필요하지만

이제야 좀 집다운 기분이 드네.

그래도 큰일은 웬만큼 정리가 된 것 같았다.


아파트에서 아파트로의 이사.

이전 집과 지금 집이 많이 멀지는 않았다.

차로 10여 분 거리였다.

여러 이유 중 육아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K와 L은 맞벌이 부부였기에

아기를 맡겨야 했는데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로 해주셨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했다.

부모님과 같은 동으로 옮겼다.

이 집의 건축적 특징은 뭘까.

주변에는 편의 시설이 더 많았다.

전에 살던 곳은 11층이었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았다.

단지 내 작은 정원이

내려다보여서 좋았다.

새로 온 곳은 37층이다.

세대수가 많고

조경도 잘 꾸며져 있다.

멀리 큰 다리와 바다가 보이고

중앙 공원과 호수도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하늘이 잘 보여서 좋다.

해가 잘 들어서 좋고

바람이 잘 불어서 좋다.

아기를 열심히 잘 키워보자.

두 사람은 다짐했다.


그들은 <건축탐구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았다. 여러 사연을 품고

전국 곳곳 다양한 특징과 개성을 담은

집들을 보며 두 사람은 그들만의 집,

멋진 주택을 지어서 살기로 결심했다.

당장은 쉽지 않아도 꿈은 크고 아름답게

그리며 공부하고 대화했다.

집의 건축적 특징은 어떻게 될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머릿속에서

집을 허물고 지었다.

아파트는 편리한데 뭐랄까,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를 꼭 맞춰서

살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

커뮤니티 시설도 좋지만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너무 전원주택까지는 말고.

테라스와 마당이 있으면 참 좋겠네.

그래, 이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면서

또 우리가 지을 집에서도 더 멋지게

잘 살아봐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집의 건축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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