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산타

by 친절한 James


손을 씻자고
세면대 앞에 섰을 때
너는 이미
놀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얀 거품이
손바닥에서 자라나
물보다 먼저
웃음을 만들고

너는 조심스럽게
그 거품을
턱에 살짝 얹는다

거울 속에서
작은 산타가
탄생한다

“호호호”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산타의 웃음소리

그 웃음 하나에
아침의 피로가
저녁의 걱정이
조용히 씻겨 내려가

손을 씻던 시간은
언제부터인가
마음을 씻는 시간이 되고

나는 알게 된다
깨끗해지는 건
손만이 아니라는 걸

너의 상상력은
비누 거품처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
공기처럼 퍼지네

언젠가
이 거품은 사라지겠지만
그때 남는 건
웃음을 만들던
너의 마음일 거야

마음껏 상상해도 돼
마음껏 웃어도 돼
세상은
그걸로 조금 더
따뜻해지니까

고마워
하루의 끝에
이런 선물을 남겨줘서

사랑해
너의 꿈이
오늘처럼
가볍고 환하길 바라며

감사해
이 평범한 순간을
기적처럼
만들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