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입니다

본질보다 역할에 충실하길 요구받을 때일수록, 나부터 챙겨봅니다

by 나다움

아이돌을 좋아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없지만, BTS를 애정 하는 내일모레 마흔 아줌마에게 주위에서 (좋은 말로는)'신선'하다고 합니다.(더 직관적인 말로는 '주책') 그런 편견을 알고 있음에도 굳이 BTS팬임을 밝히는 이유는, 종교를 전도하듯 좋은 것을 함께 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입니다.


핍박받을 것을 알면서도 교리를 전하는 순교자처럼, 평소와 같이 BTS 전파에 심취해있던 나는 예상치 못한 강적을 만났습니다.

"왜 BTS가 좋아요? 왜 인기 있는지, 난 잘 모르겠던데."

"노래 자체가 진짜 좋아요, 특히 가사요."

"아~ 난 노래들을 때 가사를 아예 안 들어요."

"BTS 노래는 가사가 정말 좋은데... 꼭 한번 가사를 보세요."


그날은 그렇게 BTS 전파를 쉽게 포기하고 돌아섰는데,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노래는 곡과 가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을 담당하고 있는 가사를 안 듣다니 나에겐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내 주변에는 가사를 아예 안보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철저하게 활자 위주의 삶을 살고 있는 제가, BTS의 보석 같은 가사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일방적인 저의 개인적인 생활과 버무려진 BTS의 생활밀착형(?) 가사를. 월드스타가 부르는 노래지만, 그 안의 내용은 평범한, 반팔십 워킹맘도 공감하는 가사라는 것을.


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이것저것 배우는 저(이미 많은 것을 섭렵했고, 요즘엔 뜬금없이(?) 타로카드를 배웁니다. 하하하)를 보며 내 주변에서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와, 시간이 많나 보네. 글 써서 책도 내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네."

"애 엄마가 본인 하고 싶은 게 최우선이라는 게 말이 되냐? 자꾸 애들이 이러는 거 엄마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거 아냐?"


이런 오해(?)도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어머님 아들과 헤어질 결심(?)을 베이스로, 남편의 사회적 체면을 생각해서 날것을 드러내지 않고 위트(가당치 않은 연예인 얼굴 빗대기로 돌려 까기 시연)를 섞어가며 고달픔을 하소연하는데, 오히려 이런 말을 들으면 기운이 빠지고 슬퍼집니다.

"넌, 진짜 남편을 사랑하는 거 같아. 찐 사랑이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생각이 존재합니다. 그 누구도 나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겠지요.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살아주지도 않을 겁니다. 나는 그냥 나일뿐인데, 나에게 주어진 많은 역할과 의무 속에서 나 자신은 점점 흐려져 가고, 나를 잃어갑니다. 내가 뭘 할 때 기쁜지, 내가 언제 눈물이 나는지,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등등 잊고 살기 쉽습니다. 어차피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고 포기하면서요.

비행기에서는 비상시 어린이보다 보호자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언뜻 보면 약자를 먼저 보호해야 할 듯싶지만, 그 약자를 케어하기 위한 보호자가 먼저 살아야 당연히 약자를 보호할 수 힘이 있는 거겠죠.

비행기에서 비상시 보호자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듯이, 각자의 삶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겁니다. 내가 먼저 웃을 수 있어야 옆에 있는 사람도 웃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단순한 진리를 6세 아들 어린이집 선생님께 다시 한번 전해 들었습니다. 한정된 시간을 일과 육아에 양분해야 하기에 둘 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아이 상담 시 나의 부족한 면을 선생님께 반성(?)하며 아이에게 더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메모를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선생님이 통화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님! 어머님이 먼저 행복하셔야 해요. 그래야 아이도 행복해요. 힘들면 좀 쉬시고 그러세요. 지금도 잘하고 계세요. 아셨죠? 어머님이 먼저입니다."


< 내가 행복해지고, 그 커진 행복을 주변에 나눠주고 싶다.3분 안에 행복을 채울 수 있는 방법, 나는 BTS 노래에서 찾았다. >



바쁘고 치열한 일상을 쫓기듯 해치우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놓쳐버리고 잊어버려서 홀대하기 쉽습니다. 비상시 산소마스크를 먼저 착용하는 마음으로,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말을 핑계 삼아 우선은 저부터 챙겨봅니다. 전,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찾는 방법으로 BTS 노래를 듣습니다. 특히 그 가사가 주는 울림과 여운으로 전쟁 같은 날들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애정하는 방탄소년단(특히 JIN님) 영상을 보면서 나의 뇌를 활성화 시킵니다. 어쩌면 아무 이유없이 즐기는 그것이 내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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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덕질을 하는 과학적인 이유 : 뇌의 풍성한 자극을 얻기 위해서. 하하하. / 출처 : 디스패치 기사>

https://www.dispatch.co.kr/2195478



끝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이 일상 속 그 무엇에선가 나만의 행복을 채우는 방법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덕질의 이로움, 뇌의 풍성한 자극을 얻는 대상으로 BTS를 강추드리긴 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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