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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on de Madame Saw Mar 02. 2022

그런 그리움

아무도 없는 카페의 테라스 천막  평상 위에 앉아 꽃상에 놓인 커피를 마시며 투명한 천막 안으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을 조명 삼아 시집을 읽고 있다.


문득  순간을 박제하고 싶어 사진을 찍어 짤막한 글과 함께 앨범에 기록한다. 오늘을 떠올리고 싶은 순간에 나는 언제든지  사진을 찾아볼  있을 것이다.


모든 순간을 이렇게 박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삶에 네가 등장했던 모든 순간이 내 머리와 마음속에 있고 너도 그렇겠지만 그 그림은 서로 다른 색채로 기록됐을 것이다.


훗날 모든 게 지나가고 오늘 이곳에서 느낀 이 감정이 모두 휘발되었을 때 문득 이날이 생각나 앨범을 찾아보는 것처럼 그저 그때 그랬었지, 나는 그곳을 갔었고 그런 일이 있었지가 아니라.


너는 언제까지나 나에게 그런 느낌이었고 그런 설렘이었고 그런 두려움, 그런 아쉬움, 그런 기대, 그런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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