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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키거 May 06. 2024

순례길 후에 적어보는 가장 유용했던 물건들

무조건 챙겨가야 할 순례길 추천템

가져가서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무거워서 짐을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가져가서 아쉽지만 말자.


 이게 산티아고 순례길의 준비물을 준비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순례길을 준비하며  많이 궁금했던 부분이 먼저 길을 걸은 순례자분들이 가져간 물건들이 정말 유용했냐는 사실 확인. 혹시나 나처럼 앞서 길을 걸어본 순례자분들에게 열일을 해준 최애템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나에게 유용했던 물건들을 풀어본다.


이거 없었으면 난 죽었다 아이템
워킹폴, 헤드랜턴, 무릎과 발목 보호대, 햇볕 가리개
내 건강을 지켜주고 길을 밝혀준 소중한 아이템들


1. 워킹스틱, 워킹폴
라푸마 Lafuma (제미나이 Gemini 215g / 130cm )


 아니 정말 이거 없이 산티아고 걸을 수 있는 거 맞아? 걸을 때 사람들의 80프로 이상이 폴을 갖고 다니는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폴 없이 걸을 수 없을 것 같다. 길이 평지일 때도 필요한게 간단하게 표현해 보자면 ‘두 발로 걷는 거랑 네 발로 걷는 거랑 뭐가 더 안정적이고 편하겠어?’ 정도. 언덕 올라갈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체중 분산하는데 좋고, 내려올 때도 짚어가며 발을 디딜 수 있으니 무릎에 무리가 덜 갔다. 나와 같이 걸은 사람들 중에 데카트론에서 그냥 가장 저렴한 걸 사서 산티아고 한번 걷고 버리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일찍 고장이 나서 대도시의 데카트론에서 또 같은 것을 샀다. 게다가 장비 탓 하나 없이 씩씩하게 걷는 일본인 친구 메구미도 2주 정도를 걷고 나서는 폴을 샀을 정도로 폴은 중요했던 아이템이었다.

 내가 가져간 라푸마 워킹스틱은 언니가 9년 전에 한 번 사용했던 것이었는데도 이번에 나까지 아주 잘 썼다.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크게 비싼거 살 필요는 없고 접이식 가능한, 내 배낭에 들어갈만한 4만 원 정도짜리면 잘 쓰고 버리고 와도 안 아까울 것 같다. 너무 저렴한 걸 사면 고장도 잘나서 또 사야 할 경우도 있고, 접이식이 안될 수도, 그립이 너무 두꺼워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손잡이를 잡았을 때 조금 얄상한 느낌의 슬림한 디자인이 겉이 편했는데 이건 개인의 취향이니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언니가 새로 사 온 스틱은 머렐 제품이었는데 9년 전 라푸마 모델보다 조금 두툼한 게 별로여서 언니가 바꿔서 들자고 자꾸 졸랐다.


2. 헤드랜턴

Forclaz HL 900 USB (400 Lumens)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나는 해가 뜨기 일찍 전에 길을 시작해 한가한 길을 걷는 걸 선호했고, 일정이 빨리 끝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걸 좋아했다. 걸음이 느리진 않은 편이었지만 12시 정도가 되면 내리쬐는 해에 진이 빨리는 느낌이라 가능한 점심 식사 전에 일정을 서두르는 타입. 하지만 같이 걸은 사람들 중에 해드랜턴 없이 걷는 사람들도 있었고, 메구미 같은 경우에는 걸음이 빨라서 해드랜턴 없이 나보다 1시간 늦게 해가 뜰 때 즈음 출발해 나랑 비슷하게 도시에 도착하곤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드랜턴이 꼭 필요했다. 어둠 속에서 단 5분을 걷는다 해도 난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앞을 밝게 비춰주는 내 빛이 있었으면 했고, 마지막 11일을 언니와 걸을 때 언니도 ’ 개인 해드랜턴 없이 진짜 걷기 불편하다.‘ 라고 인정했다. 좁은 산길을 오르고 내릴 때는 내가 아무리 언니 앞을 비춰주려고 노력을 해도 그림자가 지고 불편한 게 서로 헷갈릴 정도라 아쉬운 대로 비아프랑카를 지날 때 중국인 만물가게에서 5유로짜리 건전지식 해드랜턴을 구입했다. 손전등으로 밝히듯 빛이 퍼지고 덜 뚜렷하긴 했지만 정말 없는 것보다는 나았을 정도니 나는 백 명이 물어봐도 백 번 모두 해드랜턴은 제발 꼭 가져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내가 산 해드랜턴도 고급은 아니고 데카트론에서 4만 원 정도 주고산 400 루멘에 USB 충전식 제품이었는데 너무 그 역할을 잘해줘서 마음에 들었다. 이마에 닿는 부분에 라운딩도 잘 되어있고 밴드도 굵직한 게 머리에 안정적으로 고정되었다. 게다가 밝기 조절도 몇 단계나 있어서 편했다. 나는 이른 새벽에 일정을 시작하는 편이었어도 1시간~ 길게는 1시간 반 정도를 가장 밝은 모드로 사용했고 혹시 몰라서 매일 충전을 해줬다. 살짝 두툼한 편이라 다시 산티아고를 걷는다면 더 가볍고 얇은 해드랜턴을 사서 갈 것 같다. 조도는 비슷한 400 루멘이면 더 밝을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3. 무릎, 발목보호대

잠스트 무릎보호대 EK1 쌍에 6만 원 , 잠스트 발목보호대 A1-S 쌍에 8만 원

 

 산티아고를 가기로 결정하고 반년 전부터 열심히 걷는 연습을 하다가 발목과 무릎 둘 다 상한 사람이 바로 나. 맨 몸에 30분씩 걷는 것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2시간씩 7kg 가방을 메고 매일 걸었는데 몇 달 만에 무릎과 발목이 아프고, 그 통증은 운동을 안 할 때도 욱신할 정도로 신경이 쓰였다. 급하게 서울에 있는 언니한테 부탁해서 받은 잠스트 무릎 보호대와 발목 보호대를 차고 계속 걷기 연습을 했는데 이걸 차면 걸을 때 통증은 확실히 없어졌다. 그래도 운동 안 할 때는 통증이 느껴져서 얼마나 걱정을 했었는지… 하루 이틀을 쉬어도 안되길래 과감히 일주일을 쉬어봐도 통증은 그대로였고 무시하고 소염제를 먹고 파스를 붙여가며 연습을 계속하다 이러다가는 정말 산티아고 못 가겠다 싶어 두 달을 운동 다 끊고 몸을 사렸다가 산티아고로 향했다.

 나는 몸을 다쳐서 간 케이스라 무릎 보호대와 발목 보호대는 필수였지만 다시 아주 건강한 상태로 간다 해도 필수로 챙겨야 할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느니 아예 다치기도 전에 발목과 무릎에 외양간 튼튼하게 쳐둬서 다리를 안 다치는 게 낫지 않을까? 잠스트가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운동선수들이 쓸 정도로 유명하다해서 믿고 샀다. 다리 다쳐서 고생하거나 돌아와서 치료하는 돈보다 보호 목적으로 십만 원 돈 투자하는게 훨씬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모델을 선택할 때 단단한 서포트가 되면 될수록 더 좋지만 그러면 크기도 커지고, 착용감도 단단해진다.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필요한 선에서 최소한을 서포트 해주는 컴팩트한 사이즈로 선택했다. 너무 두껍고, 높고, 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더워서 안쓸 것 같았기에 너무 약하지는 않은 중간 정도의 서포트들이 되는 얄쌍한 사이즈로 구입하였다. 발목은 그래도 많이 걱정되어서 A1-S 모델로 샀는데 이건 산티아고 첫날 둘째 날 정말 가파른 내리막을 걸을 때 이미 제 값 다했다. 평지 있는 날은 걷다가 빼기도 하고, 나름 발목 컨디션을 봐가며 착용을 자유롭게 했다. 무릎 보호대는 너무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라 매일 사용해서 정말 뽕을 뺐다고 생각. 잠스트 정말 다 좋은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세탁 몇 번 하니 벨크로(찍찍이)가 조금 헐거워지는 느낌.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지금 집에서 러닝머신을 할 때도 가끔 차는데 아… 벨크로가 착 붙어있는 그 느낌이 아니란 말이지… 벨크로만 다시 교체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4. 얼굴 햇볕 가리개

믹스어블 햇빛 가림막, 모자가리개 12900원


 이건 정말 너무 대단한 아이템이고 나처럼 얼굴 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져가길 바라는 아이템이다. 하도 한국인들이 얼굴 가리개에 장갑에 선글라스까지 중무장을 하고 다니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유럽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나도 준비할 때 살짝 걱정을 했는데 정작 걸으면서 다니니 정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얼굴이 타면 점들이 생기는 타입이라 필수로 가져간 얼굴 가리개는 급하게 중국에서 시킨 것이라 사이즈도 작고 별로였다. 그런데 같이 걷게 된 남자 동생 중 한 명의 가리개가 크기도 여유 있고 길이도 길어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것!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나는 다행히도 20일 뒤에 언니가 산티아고 길 위에서 조인할 것이 아닌가! 얼른 링크를 물어봐서 한국에 있는 언니에게 주문 부탁해서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한지 20일 만에, 순례길 11일을 남기고 레온에서 받아 너무 행복하게 사용했다. 소재가 드라이핏 같은 거라 손으로 조물조물 빨아 말리기도 쉬웠고, 길이가 길고 폭도 넓어서 목 뒤도 제대로 덮고, 얼굴에 달라붙지도 않고 너무 쾌적했다고 해야 하나…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걸 1일 차부터 가지고 걸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았던 아이템 1위. 빨리 사용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그만큼 애착이 가장 많이 간 아이템이다. 별거 아닌 가소로운 아이템이 너무 유용해서 실소가 날 정도


있어서 정말 유용했다 아이템
힙백, 등에 메는 보조가방, 크로스백, 빨래망과 지퍼백들
오스프리 크로스백, 파타고니아 힙백, 오스프리 휴대용 백팩


 이건 있어서 나의 순례길이 조금 더 윤택해진 아이템들이다. 없어도 순례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있어서 많이 편해진 물건들이랄까. 워낙에 잡다한 거 많이 가지고 다니는 스타일인 나에게는 용도를 세분화해서 쓸 수 있는 여러 개의 작은 가방들이 정말 열일을 해줬다.


1. 힙백 (힙쌕, 힙팩)

 파타고니아 4만 원 정도

 이거 시작하기 전에 어디에서도 못 봤던 추천 아이템이었고 개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언니가 하나 사둔게 있으니 꼭 가져가라고 줘서 챙겨놨던 물건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미 걸었던 언니가 힙백에 무게 나가는 물이나 폰 같은 것들을 넣고 걸으면 무게 분산되고 걷기 참 좋다고 해서 뭔 소리인가? 했는데 이렇게 편할 수가. 무게 분산은 잘 모르겠고 휴지, 핸드폰, 이어폰 등을 넣고 걸으니 필요할 때 그냥 바로 배에서 꺼내 쓰니까 가방 뒤적거릴 필요도 없어서 이건 신세계다 싶더라. 물론 오스프리 배낭 허리벨트 양쪽에 작은 포켓들이 있지만 살짝 옆이라 각도가 조금 애매해서 핸드폰등을 넣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애매했다. 이 포켓들에는 선크림이나 장갑 등 하루종일 쓰지는 않지만 필요하긴 한 아이템들을 넣어 두었다. 산티아고 다시 가도 힙색은 꼭 가져간다! 함께 걸은 등산과 하이킹에 몇십 년 경험 있으신 선생님도 힙색을 하고 걸으시는 걸 보고 ’아 찐들은 원래하고 걷는 건가 보다.‘ 납득이 굉장히 빨리 간 사람이 나.


2. 뒤로 메는 휴대용 보조가방

 오스프리 4만 원 정도

 보조가방은 가방을 동키서비스 aka. 하코트랜스를 이용할 사람이면 꼭 필요하다. 아무리 가방을 보내도 당장에 내 순례자여권, 신분증, 돈, 핸드폰 등을 들고 갈 주머니는 하나 필요하지 않나. 이것뿐만이 아니라 물이라도 한병 더 가져가자면 에코백으로는 힘들다. 할 수는 있지만 불편하지. 몇 시간을 어깨춤에 흘러내리는 거 올려가며 걷지 말고, 접으면 손바닥만 해지는 나일론으로 된 휴대가방 하나 가져가는 거 유용해서 추천한다. 나는 첫날 피레네 산맥을 오를 때 가방을 통으로 보내고 가져간 보조가방 알차게 잘 썼고, 가끔 같이 걷는 동생들이 필요할 때나, 언니가 도착해서 가방을 보낼 때 등 이래저래 여러 사람들이 참 잘 썼다. 한번 사두면 가끔 여행 가서 장보러 갈 때도 쓰고 나름 오랜 시간 내가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이니 추천한다.


힙백과. 뒤로 메는 보조가방


3. 옆으로 메는 작은 보조가방

 오스프리 4만 원 정도

 이건 걷기 일정이 다 끝나고 동네 돌아다닐 때 사용하려고 산 아이템. 순례길을 걷는 것과는 유일하게 무관한 보조 가방이지만 점심이나 저녁 먹으러 갈 때 휙 둘러메고 나가기 편해서 산 것이다. 많은 분들이 가벼운 에코백을 하나씩 챙겨서 동네 돌아다니실 때 쓴다고 하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에코백이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크로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샀다. 나름 가벼운 거, 사이즈가 내 다이어리와 순례자 여권 등이 들어갈 크기인가 확인하고 구입한 오스프리. 솔직히 보조 크로스백으로 쓰기에 가격대가 높았지만 잘 썼다. 검은색에 무난한 데다 어깨 메는 부분에 패딩이 한번 더 대있어서 해드폰이랑 보조배터리 넣고 무게가 조금 나가기 시작해도 가뿐한 느낌. 이건 순례길 끝내고 런던에 가서도 돌아다니는데 잘 이용했다.  


4. 빨래망 큰 거

 나는 빨래를 이틀에 한 번씩 했는데 남이랑 같이 돌릴 때도 있어서 세탁망이 꼭 필요하긴 했다. 방에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용도로도 쓰니 나한테는 빨래망이 빨래 바구니 인 셈. 양말 한쪽 등 자잘한 세탁물 잃어버릴 염려도 없는 데다 무게도 너무 가벼우니까 꼭 가져가시길 바란다.


5. 지퍼백

 간식 싸다닐 때 너무 좋고, 입은 옷 안 입은 옷 분리해서 넣어두기도 냄새 안 나고 깔끔하고, 비 와서 젖거나 흙탕물 묻은 것들 넣어두기도 하며 정말 잘 쓰는 아이템이 지퍼백이다. 원래 여행 다닐 때 지퍼백 넉넉하게 가져가는 사람이라 나름 넉넉하게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부족해서 결국 4일 차쯤 슈퍼마켓에서 두 가지 사이즈 한 상자씩 사서 끝까지 잘 썼다. 이케아 지퍼백 가장 큰 사이즈들과 미디움 사이즈 서너 개씩 챙겨가면 딱 좋지 않을까 싶다.


 모든지 나를 잘 이해하고 준비하기

 아이템들은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에 따라 필요성과 유용함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나같은 경우에는 걱정도 많고, 이왕이면 불편함 없이 준비 잘해서 가자 주의라서 많은 사람들과 준비하는 과정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편하자고 걷는 길이 순례길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며 고생하는 것 또한 배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이가 마냥 어리지는 않기에 ‘내가 준비해서 피할 수 있는 불편함들은 가능한 피하자.’라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보다는 약간 더 유난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준비한 나의 맞춤형 준비물들과 함께한 산티아고 순례길 경험은 정말 순탄했다.

 남이 정말 필요하다고 언급한 준비물이 나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고, 최저투자를 가치로 보는 사람과 최고투자가 효용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비교할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나의 성향과 나의 걱정들을 잘 들여다보고 잘 준비하면 나머지는 길 위에서 배우실 수 있을 것이다. 난 걷는거에 대해서는 하나도 겁이 안나는 타고난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준비물에 대해서는 없어서 아플 날이 없게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할 정도로 자잘한 염려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서 아쉽고 후회하지 않게 준비를 해갔던 거에 감사하고, 덕분에 나름 아이템발들도 편안한 순례길이 되게 보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걷기 전에 남들의 기록들을 많이도 살펴보았고, 다녀와서 나만의 기록을 쓰고 있지만 이 길은 답이 없다. 그리고 다녀와봐야 비로소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명확해진다.

 일단 겁먹지만 말자. 어딜 가도 사람 사는 곳이고, 주위에 도움받고 배울 사람들이 참 많은게 순례길이니 모든 걸음과 여정을 즐긴다는 마음 하나만 단단하게 뿌리박고 시작한다면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준비도, 걸음도 나답게 하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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