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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Sep 09. 2020

기쁨과 즐거움

희로애락(喜怒哀樂)

우리는 삶의 여정을 표현할 때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여정에서의 감정 대부분을 이 네 글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점철된 것이 우리의 삶이다. 기쁜 일이 있으면 화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또, 슬픈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즐거운 일도 또 생기게 마련이다. 어떤 것이든 계속되기는 어렵다. 그것이 우리 삶의 여정이다.


기쁨은 어떤 것인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이라고 사전 풀이가 나와 있다. 즉,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서 내가 바라는 바가 달성되었을 때 또는 행동의 결과를 통해서 갖게 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드는 마음이 기쁨이다. 또,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받았을 때 느끼는 감정이 기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 기쁜 마음의 크기는 각자가 얼마나 그것을 원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그것을 원하는 욕구가 간절한 만큼 기쁨의 크기는 커지기 마련이다.


노여움은 어떤 것인가? '분하고, 섭섭하여 화가 치미는 감정'이라고 사전 풀이가 나와 있다. 즉, 내가 바라는 바가 달성되지 않았을 때 또는 우리 사회에서 자연히 유지되어야 하는 규율이 깨지게 될 때 들게 되는 마음이 노여움이다. 예를 들어 경쟁의 상황에서 이기게 되면 내가 바라는 바가 달성된 것이므로 기쁨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지게 되면 내가 바라는 바가 달성되지 못한 것이므로 상대방에게 또는 나에게 노여움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 노여움도 그것을 얼마나 원했느냐에 따라서 크기는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회 유지의 중추인 정의가 깨지게 될 때 노여움이 생기게 된다. 나의 욕망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해(害) 하지 않는 것이 정의의 기본 원리인데, 이것을 지키지 않은 것은 사회 유지를 어렵게 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여움이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이러한 노여움을 통해서 깨진 사회의 정의가 다시 제자리를 잡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역사는 우리에게 이와 같은 교훈을 수없이 주고 있다.


슬픔은 어떤 것인가? '슬픈 마음이나 느낌, 정신적 고통이 지속되는 일'이라고 사전 풀이가 나와 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잃어버리게 됐을 때, 잃어버렸을 때 생겨나는 마음이 슬픔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리적인 소유는 물론 정신적인 소유를 모두 포함한다. 사람에게 가장 크게 슬픔을 느끼게 하는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다. 특히, 가족을 잃는 슬픔은 그 어느 것 보다도 큰 슬픔이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또, 슬픔은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크게 찾아온다. 희망은 불확실한 미래에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살아갈 의지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것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에도 큰 슬픔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희망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슬픔을 작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즐거움은 어떤 것인가? '즐거운 느낌이나 마음'이라고  사전 풀이가 나와 있다. 즐거움이란 마음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으로 남게 되기 때문에 보통은 그 즐거움을 또 느끼길 원하게 되고, 그 즐거움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먹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금지하는 쾌락을 좇는 경우나 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도를 지나치게 되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따라서, 즐거움을 찾는 일에는 일정한 수준의 절제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조직생활에 있어서도 당연히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존재하는 희로애락(喜怒哀樂) 중에 조직생활의 기쁜 일에 해당되는 것은 무엇일까? 조직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제일 큰 기쁨일 것이다. 조직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도 조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그 사람의 인생에 큰 기쁨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조직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가? 그 출발은 나로부터 나오게 된다. 내 마음으로부터 조직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조직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조직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나한테서 나오는 것들은 가치를 가지기 어렵다. 가치를 가지기 어려운 결과로부터 조직에 대한 사랑을 받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조직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내가 기쁨을 가지게 되면, 그 기쁨은 조직생활에서의 노여움과 슬픔의 크기를 좌우할 수 있다. 조직생활에서 노여움과 슬픔이 없을 수 없지만 그 크기를 기쁨을 통해서 작게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노여움과 슬픔을 최대한 작게 만들 수 있으면 조직생활의 즐거움을 크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조직생활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할 것이다.


내가 조직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조직생활의 기쁨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조직생활의 기쁨을 가지는 것은 나의 조직생활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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