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 위
엎드려 숨죽이고 있었다
길바닥에서 꽤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꿈을 꾼 것일지도 모르는
아주 깊은 생각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날고 기었다
아,
차라리 깨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툭툭 털고 다시 길 위에 섰다
엎드린 몸을 길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꿈에 잠겨 왜 이래야만 합니까
이 답 없는 인생은 발버둥 치며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입니까
외치며 울고 있었구나,
그제야 알았다 일어나야만 했던
답이 없는 인생이라는 이유였다
답 없는 인생은 답이 없기 때문에
답을 찾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답을 찾으려 한다 그래, 그게 답이다
정답이 없는 인생은
정답을 찾지 못할 것을 알아도
정답을 찾으려 한다
절대로 죽기까지 그리 살아가는 것이
답 없는 인생의 정답이다
사람은 누구나 뒤돌아 걷기에
거울이나 망원경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미래는 힐끔 돌아볼 수밖에 없고
과거는 멀어 희미해진다
앞에서였겠지 내 인생의
답을 알고 있는 듯 말하던 이도
엎드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또 누군가는 같이 걷는 사람이 중요하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정답이다
말하고 있었지만, 모르겠다
나중 가서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직은
언젠가 멈추어야만 할 때
스스로에게 얼마나 노력했냐 물어봐
답은 찾지 못했지만 당연히
최선을 다했다 말할 수 있다면
적어도 행복할 것만 같다
나중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후, 일단 숨을 내쉬고
뒤돌아 걷는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