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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2. 수업에 스며드는 교사의 삶

by 심횬

#2. 수업에 스며드는 교사의 삶


수업에는 교사의 삶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선생님, 어떤 마음으로 수업을 하러 교실로 가시나요? 오늘 혹시 답답함이 꽉 차 있는 마음을 애써 눌러 무거운 걸음으로 교실로 향하진 않으셨나요? 혹시 수업을 끝내고 나오는 걸음은 더 무거워지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무엇이 선생님을 힘들게 했을까요? 선생님께서 수업 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교사의 삶이 수업에 스며든다는 것은 단순히 교과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교사가 가치관, 태도가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교실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 공간이 아닙니다. 그곳은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의 존재로 연결되며 자람이 있는 공간입니다. 수업은 ‘배움’이라는 큰 틀 안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상호작용입니다.


그렇다면 그 상호작용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교사의 삶입니다. 교사가 매일 교실로 걸어 들어갈 때, 그 하루의 기분과 마음가짐, 내면의 상태가 고스란히 수업에 영향을 미칩니다. 교사의 기쁨, 슬픔, 피곤함, 불안 등은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며 느끼는 감정, 교사의 태도와 언어 속에서 삶을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교사의 진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해집니다. 학생들은 수업 안에 스며들어 있는 교사의 삶을 통해 어떤 가치를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교사는 수업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생들에게 삶의 가르침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가르침은 대개 교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에서 비롯됩니다.


교사의 삶을 수업에 녹여내는 첫 번째 방법은 자기 성찰입니다. 우리는 수업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철학이 무엇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그 후, 이를 수업에 어떻게 반영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긍정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수업 중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도 긍정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반면, '책임감'을 중시하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교사의 삶의 태도가 수업의 내용뿐만 아니라 교사의 언어와 행동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됩니다.


우리는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합니다. 아침에 교실로 들어설 때 느끼는 감정, 수업 중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받는 감정, 수업 후 느끼는 감정 등은 모두 수업의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은 생각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사가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 감정은 교사의 언어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 감정을 읽고, 교사가 불편해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사가 긍정적인 태도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면, 학생들도 그 에너지를 받아들여 더 활발하게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수업에 스며드는 교사의 삶을 긍정의 키워드로 풀어가는 것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교사가 가진 진정성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학생들은 교사가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성장을 도우려는 모습을 볼 때, 그 교사를 신뢰하고 따르려 합니다. 진정성은 말과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그것은 교사가 자신의 삶에서 배운 경험과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날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진정성은 교사의 교육적 접근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교사는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진심으로 도우려는 태도를 보일 때, 학생들은 교사의 말을 더욱 귀 기울여 듣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교사의 삶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수업의 효과성에도 직결됩니다.

교사의 삶을 수업에 담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지만, 꾸준한 실천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교사가 수업을 준비할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되돌아보고, 그 가치를 수업에 녹여낼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 자기 성찰 시간 가지기: 매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임할 것인지 정리해 보세요. 오늘 하루의 감정과 태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수업자인 나의 내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학생들과의 대화에 진심 담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를 기르세요.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 수업 후 성찰: 수업이 끝난 후에는 그날의 수업을 돌아보며, 자신이 수업에서 어떤 부분에서 진정성을 보여줬는지, 어떤 부분에서 더 나아가야 할지를 성찰하세요. 이렇게 점검하는 과정이 수업안에 삶을 더욱 깊이 담아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자신의 삶을 수업에 녹여내는 활동 찾기: 교사의 삶을 수업에 녹여내는 방법은 교과 내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 교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가치관을 역사적인 사건에 연관 지어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과학 교사는 과학적 태도와 사고를 자신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교사의 삶은 결국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교사가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수업의 내용, 교실 분위기,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수업에 교사의 삶이 녹아들 때, 수업은 더 이상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진정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공간이 됩니다. 학생들은 교사를 통해 중요한 가치를 배우고, 그 가치를 자신의 삶에 적용해 나갑니다.

결국, 교사의 삶이 수업에 녹아들면, 수업은 그 자체로 더 의미 있는 여정이 됩니다. 교사로서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수업에 녹여내는 과정은 교사에게도 학생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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