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좀 우울해. 뭐, 산후우울증 비슷한 거 같아. 호르몬의 장난이니 이 또한 지나가겠지. 그런데 좀.. 서럽다. 하루 종일 애들 기저귀 갈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밖에도 못 나가고, 그 와중에 세탁기는 매일 얼어. 세탁기 한 번 돌릴 때마다 몇 시간 전부터 호스 녹이고 아주 개고생이야. 얼마 전 사랑니 뽑은 데는 왜 이리 오래 시큰거리냐. 나이 들고 애 낳고 나니 회복이란 걸 영원히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좀 우울한데, 어디 말할 데도 없고 괜히 너네한테 이런다. 미안해. 우리 다들 엄마 되고 애쓴다. 너네 진짜 대단하고 존경스러워."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나는 둘째 낳고 잘 못 먹을 때 제일 서럽더라. 너 지금 상황 보니까 잘 못 먹어서 그러는 거 같아. 애들 챙긴다고 대충 먹지 말고, 이런 거라도 먹어. 내가 지금 가서 해줄 수 있는 상황은 못 되고... 매콤한 거 먹고 싶을 때 있을 땐 육개장이 좋을 거 같고. 나는 둘째 4월에 낳았는데 그때 삼계탕 많이 먹었어. 힘나더라고. 그때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보내. 네가 잘 먹어야 돼. 그래야 안 우울하고 애들도 이쁘게 보이고 잘 키울 수 있어. 생일날 선물 못 보내준 것 같아서, 생일선물 대신이야. 늦었지만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