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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jay Sep 20. 2020

인도 도착

식구(食口)의 기원

인도 도착 : 식구(食口)의 기원


드디어 도착한 인도 뉴델리 공항. 최종 목적지는 우리가 살던 중남부 갈루루이지만 뉴델리로 들어온 이유가 있다. 물론 싼 항공비 때문이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인천-뉴델리 항로를 검색했다. 우리 식구의 10년 숙원 버킷리스트인 타지마할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타지마할에 가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 합성같아 보인다. 참 신기한 건축물이다.

인도에서 10년을 살았지만 뉴델리 공항으로의 입국은 처음이었다. 뱅갈루루 공항의 입국 심사대는 항상 나를 초긴장시켰다. 정상적인 비즈니스 비자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항상 입국 때마다 트집을 잡으려는 심사대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어떨 때는 비자발급 대사관도 아닌 입국 심사대에서 회사 등록증과 세금납부 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런 뱅갈루루 공항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뉴델리 공항에서도 과거의 긴장이 되살아 났다. 옛날 입국 기록들을 보고, 비즈니스 비자로 다니던 사람이 왜 다시 관광비자로 들어오느냐고  꼬투리를 잡으면 어쩌지.


뉴델리 공항의 입국심사대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미소를 지었다. '인크레더블 인디아!'를 즐겁게 즐기다가 가라는 듯 유쾌하게 우리를 맞이했다. 이렇게 기분 좋게 인도에 입국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쨌든 그리웠던 인도 땅을 밟았다. 뱅갈루루행 국내선을 타려면 몇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제일 먼저 뭘 할까? 의논의 여지도 없었다. 인도 음식 먹기. 짐을 끌고 공항 건물을 빠져나오니 공항 내부보다 약간은 저렴한 푸드코트식 인도 식당이 보였다. 그래도 공항이라 바깥 물가보다 음식값이 비싸니 맛만 보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인도음식을 먹자고 했지만, 내 계획은 처참히 무산됐다. 맛만 보자던 우리는 세 번째 주문을 하고 있었다.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의 몸이 그 향과 풍미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는 매일 세끼를 굶주린 걸신 마냥 인도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내가 이 여행기의 제목을 다섯 가족이 아닌 식구(食口)라 명한 이유이다.


시차는 3시간 30분. 인도는 저녁 8시. 인도의 저녁식사 시간은 9시부터이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 볼까~^^


자~ 이제 인도 먹방 투어를 시작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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