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선수와 입시의 차이점이다.
선수=태권도 대회 입상을 목표로 훈련. 기량을 높여서 직업 선수나 국가대표에 도전
입시=대학 진학을 목표로 훈련. 각 대학 전형에 맞춰 학업과 태권도 전반적인 종목을 훈련
많은 학생이 대학을 가기 위해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걷는다. 물론 태권도 선수와 대학 진학이 관련 없는 건 아니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은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위해 꼭 선수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대회와 입시는 준비하는 과정이 다르다. 태권도 대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겨루기 2. 품새 3. 격파> 대체로 겨루기 선수는 겨루기 훈련만, 품새 선수는 품새만, 격파 선수는 격파 훈련만 한다. 그러나, 입시는 학교 별로 다양하게 태권도 실기 능력과 학업 성적을 평가한다. 입상실적으로 대학을 갈 게 아니라면, 종목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태권도 실기 능력과 함께 학업 성적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용인대학교 수시전형
-한국체육대학교 정시 전형
많은 학생이 가고 싶어 하는 용인대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의 모집요강이다.
용인대학교는 기본발차기(뛰어 뒤후려차기 포함), 품새, 겨루기 3 종목을 평가한다. 만약 수험생이 겨루기선수여서 혹은 품새선수여서 본인 종목의 실기만 잘한다면 실기 평가에서 그저 그런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정시 전형에서는 수능점수가 50%, 학교생활기록부가 20% 반영된다. 실기점수는 20%밖에 안된다. 그 20%인 실기에서도 기본발차기, 품새, 겨루기 모든 종목을 평가한다. 한국체육대학교에 가고 싶은데 입상실적이 부족하다면 수능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사진에는 첨부하지 않았지만 경희대학교 정시전형은 수능 100%이다. 경희대학교는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실기가 없다. 입상실적+면접, 학생부+면접, 논술, 수능 100% 전형이 있다. 실제로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가고 싶어서 수능 공부에 전념하는 수험생도 있다.
태권도학과 입시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입상실적+실기능력+학업을 고루 갖추는 것이다. 선수를 하면서 입상실적을 쌓고 본인의 특기 종목을 가지는 건 대찬성이다. 그러나 대회에만 몰두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금메달 따서 대학 갈 거야.'는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 대회에서 입상하는 건 수많은 선수 중 적은 수에 불과하다. 입상권 실력을 가진 선수라도 예상치 못한 부상에 대회 시즌을 날려버릴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학업 성적이 높다면 경쟁력이 높아진다. 수능 3-4등급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실기가 받쳐준다는 가정하에 상위권 대학을 노려볼 수 있다. 태권도학과 진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은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능력이 다르니 모집요강을 미리 살펴보고 준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