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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시라꼬. 쿨하게 내려놓기

괜찮아. 지구별엔 누구나 처음인걸

쿨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익과 손해라는 저울질 없이, 내 것 하나를 기쁜 마음으로 내어줬으면 좋겠다. 


만약이라는 가정 없이 남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기대라는 헛된 이름 없이 누군가의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다. 


아무 의미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바람에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가치 없는 단어에 마음이 울렁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식 없이 내뱉어진 문장을 마음에 주워 담지 않았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행동에 발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흔쾌히 움직일 수 있는 쿨한 사람이면 좋겠다.

사는 것이 그 뭐라고.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작은 손해도 입지 않으려고, 

작은 소리도 듣지 않으려고, 작은 오해도 받지 않으려고

우린 사는데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들에 온 신경을 쓴다. 


그 뭐시라꼬


쿨하게 내려놓고 쿨하게 받아들이고, 쿨하게 웃어주면 될 것을...

어느 노래 가사처럼 쿨하지 못해 미안하다. 

너에게 아닌 나에게


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쓸데없는 것들에 집중하느라 인상 쓴 내 얼굴에 미안하고, 벌렁거린 내 심장에 미안하고, 별것도 아닌 것을 늘 별것으로 만들어 잠을 설친 내 시간에 미안하다.



이렇게 마음먹고도 어디선가 날아온 돌멩이 하나를 바위처럼 부풀려 안고 끙끙대겠지만,

오늘도 마음에 무의미한 파동이 일면 주문처럼 외워본다. 

그뭐시라꼬. 별거 아냐.




캘리그래피 by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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