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듣지 않으려 애쓰는 노래

그런 노래들이 있다

by 박나비

듣지 않으려 애쓰는 노래들이 있다

출퇴근길 음악을 들으려 리스트를 흘려보다 눈에 띄면 다른 곡들보다 더 빨리 넘기게 되는 곡들이 있다. 들었다간 온몸에 힘이 쭉 빠질 것 같은, 머릿속이 하얘지고 멍해질 것 같은, 당장이라도 버스에서 내려 어느 한적한 카페에 들어가 글을 쓰고 싶어 질 것 같은 그런 노래들이 있다.


분명 작곡가가 그려 넣었을 음표와 작사가가 써놓았을 가사만 보일뿐인데, 그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떠오르고, 이제는 갈 수 없는 장소들이 떠오르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절들로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너무나 듣고 싶지만,

그래서 더 듣지 않으려 애쓰는 노래들이 있다.





*이미지출처 pixabay

keyword
박나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구독자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