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오늘 마트에
가을밤이 윤기 있게 쌓여있었다
너무 알이 크고 맛있어 보여
대충 몇 알을 사서 왔다
밤늦게 밤 생각이 났다
밤에 칼집을 내고 굽기 시작했다
밤늦게 밤 굽는 냄새가 솔솔 났다
밤이 타지 않게 돌돌 돌려가며 정성껏
밤을 구웠다
뜨거운 밤을 호호 불어가며
어렵게 껍질과 속살을 잘 분리해
맛있게 세상에 나온 노란 알밤을 모았다
밤늦게 미술학원에서 돌아온 고1 언니가
"나 먹는다?"
"으응... 먹어"
밤만 까는 밤에
<밤만 까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