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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행복한 A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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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다감 Jun 09. 2023

상담센터 먼저? 정신과 먼저?

몸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하면 대수롭지 않게 병원에 가는데 이놈의 정신과는 증상을 갖고도 배움이니 자녀 양육이니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서 결심을하고 초진 예약 후 두 달 넘는 대기 시간을 지서야 가게 됐으니 정신과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보통의 경우 정신과에 앞서 상담센터를 찾는 것을 수순으로 여기니 마음을 치료하는 일이 얼마나 일상과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나의 경우 정신과 전에 상담센터를 들르는 것이 정식루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리학을 배우면서 상담과 비슷한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상담센터를 건너뛰기도 했지만 상담센터 선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상담센터 역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상담센터 이용 시 보통 10회에서 6개월가량의 상담이 잡히는데 주 1회 상담에 상담이용료가 한 시간에 8~20만 원가량 하다 보니 가격적인 부담이 크다. 그래서 굳이 정신과에 갈 생각이 있는데 그 전에 반드시 상담센터를 거쳐야 한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비추천이다.


그리고 센터에서 상담을 하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임상심리사에게 종합심리검사를 받아야 객관적인 분석 데이터를 가지고 상담이나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30~50만 원가량의 검사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기 때문에 만약 자기 마음의 어려움이 혼자 감당되지 않는다면 정신과 병원에 먼저 가서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혹시 진단이 나온다면 약을 처방받고 약값을 포함해 3만 원 내외의 진료비를 내면서 약간의 상담도 받으며 마음의 병을 다루면 좋겠다.(이 경우 중위소득 120% 이내라면 정신건강지워센터에서 정신과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병원에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면 종합심리검사 결과를 통해 자기 이해를 높여 삶에 도움을 받거나 결과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상담센터를 찾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본인이 초진시 심리 검사비를 내기에 부담이 되면서 자기 증상에 대한 총체적 조망이 어렵고 마음이 너무 복잡해 혼자서는 힘이 든다면 시청이나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무료심리상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지 문의해 봐도 좋다.(기관에서 전화 받는 공무원은 민원을 기다리고 처리하는 업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문의하면 좋겠다.) 무료 심리상담은 보통 1~10회를 경험할 수 있다. 무료 상담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그 이후에 병원이나 사설 상담센터를 적절히 선택해도 좋겠다.




나의 경우 얼마 전부터 정신과에서 주의력 결핍 진단을 받고 진료를 받고 있다. 


약의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처방을 내려야 해서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소량의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각성에 대한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주의력결핍 자체뿐 아니라 ADD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대인 관계에 대한 불안과 초조가 일상에서 큰 어려움을 주는 터라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처방뿐 아니라 심리 상담이 병행돼야 할 것 같긴 하다. 3주에 한 번 20분의 진료상담으로는 상담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주민센터에 무료 심리상담을 문의해볼 계획이다. 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도 무료상담 서비스가 있지만 시 단위 센터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서 가까운 곳에서 상담받고 싶어서 주민센터 쪽을 확인하는 것이다. '주민센터에 심리상담을?'이라고 의아할 수 있지만 정신건강지원센터에 문의하다 보면 관할 주민센터에 무료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많이 있는 편이라 확인해 볼 것을 제안해 준다.


몸이 아플 때 별 고민 없이 병원을 찾듯 마음이 아플 때 '이게 맞나?', '어디에 묻지?', '가도 되나?'고민 없이 도움 받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나 의료 시스템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아본다.






ps. 무료 심리상담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정리해 두었어요. 필요하시면 아래 글을 확인해보세요^^

https://brunch.co.kr/@lovingsong/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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