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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짜는 진 Oct 24. 2020

직조, 위빙, 타피스트리, 핀룸 그리고 뜨개질

직물과 편물, 직조 방식의 종류

처음 공방을 시작할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직조와 뜨개질을, 직물과 편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천'의 조직이나 그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천은 조직에 따라 크게 직물, 편물(편성물), 부직포로 나뉜다.


- 직물: 세로실, 가로실이 서로 교차하여 역여 만들어지는 천으로, 최소 2가닥의 실로 이루어진다. 조직의 형태에 따라 평직, 능직 등으로 구분된다. 직조(=베짜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 편물: 편성물이라고도 한다. 실에 고리를 만들어서 천을 만드는 것으로, 최소 1가닥의 실로 이루어진다. (모든 편성물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편물로는 뜨개질로 만든 천이 있다.

-부직포: 단어의 뜻 그대로 '짜지 않은 천'이다. 섬유를 짜거나 엮지 않고 섬유 상태 그대로 서로 얽히게 만들거나 접착제를 사용하여 천을 만든다.



직물(왼)                  편물(오)  출처: 픽사베이(Pixabay), Engin Akyurt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천의 이러한 특징들을 알고 있으면 그 종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천의 끝자락에서 세로실과 가로실로 실이 나뉘어 올이 풀리는 것은 직물이다. 모든 직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풀었을 때를 상상하면 세로실과 가로실 각 1가닥씩, 최소 2가닥의 실이 나온다.


여기에서 예외가 되는 것이 바로 '리틀 위버'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사랑받았던 '핀룸'으로 만든 직물이다. 끝단을 자르기 전에는 올이 풀리지 않으며 세로실과 가로실이 한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세로실과 가로실이 엮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직물에 해당한다.


핀룸 pin loom





그렇다면 '위빙', '직조', '타피스트리' - 이것들은 무엇이고 서로 어떻게 다를까?

'위빙'은 직조를 영어로 쓴 것이다. 그러니까 위빙=Weaving=직조=베짜기 인 것이다. 결국 가로실과 세로실을 엮어 천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 '위빙'이자 '직조'라고 할 수 있다.


직조는 크게 베틀을 사용하는 직조와 타피스트리로 나뉜다. '위빙'이라고만 하면 보통은 베틀에 실을 걸어 천을 짜는 것을 의미한다. 타피스트리의 경우에는 줄여서 '타피', 길게는 '타피스트리 위빙tapestry weaving'이라고 한다.


'타피스트리'는 벽걸이 장식을 지칭하는 것으로만 알고있는 경우도 많은데, 타피스트리 위빙 기법과 그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통칭한다.


타피스트리 tapestry



다음 글에서는 베틀과 타피스트리의 구분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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