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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정하지 않는 용기, 그 조용한 반짝임 : 캐롤

by 설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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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지금 이 삶이 정말 나의 것일까?"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해봤을 거예요.

특히 30대, 40대를 살아가며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혹은 ‘회사에서의 나’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진짜 나’는 어디 있는 걸까 싶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영화 〈캐롤〉은 그런 질문에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대답해줍니다.



줄거리


1950년대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둔 뉴욕.

백화점에서 일하는 테레즈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삶과 감정에 확신이 없는 젊은 여성입니다.

어느 날, 딸의 선물을 사러 온 한 여인을 만나게 되죠.

우아하고 세련된 중년 여성, 캐롤.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엔 설명하기 어려운 이끌림이 스며듭니다.

이후 둘은 편지를 주고받고, 함께 여행을 떠나며 관계를 깊이 있게 쌓아가요.

하지만 캐롤은 이혼 절차 중이며, 남편은 캐롤의 감정을 이용해 딸의 양육권을 빼앗으려 합니다.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던 캐롤은 끝내 자신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고, 양육권을 포기하죠.

테레즈는 상처받지만, 자신만의 삶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캐롤은 조용히 다시 손을 내밉니다.

“내가 있는 곳으로 와줄래?”

말보다 강한 그 눈빛과 기다림 속에서,

테레즈는 마침내 스스로의 마음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레스토랑 저편에 앉은 캐롤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리는 테레즈.

그 장면에서 영화는 끝나지만, 관객의 마음에는 따뜻한 희망이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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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정하지 않는 것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마음 깊이 남았던 건,
캐롤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였어요.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해도,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랑이라 해도, 그녀는 끝내 자신을 배신하지 않아요.

테레즈 역시 점차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선택을 따르죠.

특히 30, 40대의 우리는 너무 많은 역할과 기대 사이에서 '참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하지만 그게 곧 '참을성'과 '성숙함'은 아니라고, 이 영화는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진짜 성숙함은 나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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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요?


우리 모두는 매일 작은 선택의 연속 속에 살아갑니다.

그 선택들이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진짜 나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영화를 본 후,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봤어요.

“나는 지금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있나?”

부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진짜 자신을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런 삶이 영화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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