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마련하고 나서 농부는 그 집 때문에 더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실은 더 가난하게 되었는지 모르며, 그가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p59
한 계급의 호화로운 생활은 다른 계급의 궁핍한 생활로 균형이 맞는다. p60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이 무엇인지를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이웃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도의 집은 나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을 평생 가난에 쪼들리며 살고 있다. p61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 p61
여러분 중 다수가 얼마나 미천하고 비루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경험으로 날카로워진 내 눈에는 뚜렷하게 보인다.(중략) 빚은 태고적부터 있어온 수렁이다. 청동으로 화폐를 만든 로마인들은 돈을 ‘타인의 청동’이라 했다.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여러분들은 이 ‘타인의 청동’ 때문에 살고 죽고 묻힌다.
인간의 주목적은 무엇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진실로 필요한 수단과 방편이 무엇인가 하고 교리문답식으로 생각해 볼 때 사람들은 고의적으로 현재의 통상적인 생활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어떤 생활 방식보다도 그것을 선호했기에 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들은 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p23
왜 우리들은 이렇게 쫓기듯이 인생을 낭비해 가면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배가 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때의 한 바늘이 나중에 아홉 바늘의 수고를 막아준다고 하면서, 내일의 아홉 바늘 수고를 막기 위해 오늘 천 바늘을 꿰매고 있다. 일, 일, 하지만 우리는 이렇다 할 중요한 일 하나 하고 있지 않다. 단지 무도병에 걸려 머리를 가만히 놔둘 수가 없을 뿐이다. p143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다수의 행렬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소로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욕망을 깊게, 오래 들여다보라고, 자신이 동의한 적 없는 통념에 지배당하지 말라고 말한다.
당신 앞에 놓인 것들을 보고 당신의 운명을 읽으라. 그리고 미래를 향하여 발을 내디뎌라. p170
우리는 이 길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의 중심에서 반경을 무수히 그을 수 있듯이, 방법은 무수히 많다. 모든 변화는 응시할 만한 하나의 기적이다.
나는,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중략) 우리에게는 현재 하는 일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이루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가! 혹은 병이라도 걸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한다. 얼마나 빈틈없이 긴장하고 있는가! 온종일 긴장으로 전전긍긍하다가, 밤이 되면 마지못해 기도문을 외우고선 또 불안해한다. 이렇게 철저하고 완전하게 현재의 삶을 신봉하고 사라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부정하도록 우리는 강요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