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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 Jul 04. 2024

소중한 이여

나를 용서하세요



그러니까 저는 당신을 매우 은애하고 고와하며 사랑합니다. 지난 추억에 의존하지 않고도 당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저는 이 삶의 충만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왜 그토록이나 무뚝뚝하고 이기적이었는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랑하여 행복했고 사랑받아 자만했습니다.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저는 그때처럼 차갑고 당신이 원하는 내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신은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불완전함은 당신의 포용 안에 감춰졌고 당신은 그래서 외로웠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은 나를 용서하세요.


초여름의 노을과 강을 따라 흐르는 한겨울의 햇살을 당신 없이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소중한 이여.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존재들을 채우는 공기보다 자연스럽지만 완벽한 명화 속 ost처럼 섬세한 감각을 지닌 사람. 그런 당신을 홀로 울게 한 나는 바보입니다. 지금쯤 당신은 나의 편지를 다 읽었을까요?


기적처럼 신이 제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면 저의 전부를 걸고 당신을 위로할 것입니다. 소중한 당신을 아프게 한 나는 지금 괴롭습니다. 너무 늦은 고백이 아니기를 기도합니다. 용기를 내어 다가간 저의 발걸음에 당신이 뒷걸음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입니다. 새로운 경지의 우정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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