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달려보자

2-3 The Rocks 밤까지 놀려면, 록스

by 시드니 이작가

시드니의 여름밤은 참 길다. 한국은 밤 10시에도 음식 배달, 상점, 술집 심지어 쇼핑에 사우나까지 할 수 있는데, 시드니는 일단 오후 3시면 카페들이 문들을 닫고 5시면 상점들 그리고 보통 술집도 10시쯤이면 다 문을 닫는다. 보통 카페는 주류 라이센스가 없어서 술을 판매하지 않고 레스토랑은 주루를 판매하며 저녁 장사까지 한다. 나는 이런 호주의 삶에 익숙해져서 10시면 보통 자고 오히려 한국에서 밤늦게 사람 만나고 쇼핑하는 게 어색해졌다.


2014년 제정된 시드니 록아웃법 (Sydney lockout laws)에 따라 밤 11시 이후로는 bottle shop 등에서 술을 사서 나갈 수가 없고, 거리, 공원등 Alchole Fee zone에서 술을 마시면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고, 바에서도 새벽 1시 30분까지만 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이렇게 관광객도 많은데 술에 대한 규제를 두면 술집, 나이트클럽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할 수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종종 해외 톱스타들도 호주 공연 와서 팬들과 뒤풀이를 하려다가도 Lock out law 때문에 파티를 못한다고 불평을 하고 해외언론들은 조롱하기도 한다. 그러나 18세 청년이 술에 취해 싸우다가 죽은 사건을 계기로 법 제정이 된 취지를 고려해볼 때 돈과 안전 간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바틀 샵 (Bottle Shop) 이란 것은 병의 Bottle, 리커샵(liquor Shop)이라고 부르는 곳은 Liquor licence 가 있는 곳이서 술 판매가 가능한 샵이고 일반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는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당연히 술을 취급하는 업소, 직원들은 모두 RSA (Responsible Alchoe Service)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야 되며, 술이 취한 사람 혹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판매하면 5,000불 이상의 벌금과 영업정지까지 하는 아주 강력한 조치가 있다.


RSA (Responsible Alcole Service) 기준으로 Standard Drink라고 하면 남자는 첫 1시간은 2 Standard Drink 이후에는 1시간에 1 Standard drink인데, 1 Standard Drink 라면 알코올 3.5%의 mid-strenght 맥주 385ml 기준이다. 여자는 1시간에 1 standard drink이니 피자, 샐러드같이 안주를 곁들이며 맥주 한 캔 정도를 법에서 규정하는 스탠더드 드링크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 (BAC, Blood Alchole Concentration) 기준 0.05에서 이제는 0으로 음주 후 운전을 불법이다.




그렇다고 아예 밤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아름다운 야경과 평화스러운 밤이 있다. 밤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중국 교민촌인 버우드, 한국 교민촌인 스트라스필드 그리고 시드니 CBD,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Rocks 구역이 될 것이다. 오늘은 호주의 역사가 시작된 Rocks 지역과 하버브리지 (Harbour Brigde) 그리고 Milson’s Point까지 4시간 정도 시드니의 야경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한다.


일단 Rocks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1788년 1월 26일 오스트렐리안 데이 (Australian Day)가 바로 록스에 도착한 날짜이고, 230년 전에 이 땅에 오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비옥한 땅이 아니라 바위가 너무 많아서 Rocks라고 이름을 부쳤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암 암벽을 뚫어서 길을 만들고 또 돌들은 깎아서 벽돌을 만들어 교회, 병원, 총독 사무실 등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Rocks를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건물들이 건축물 유산(Heritage)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대표적인 건물이 조지 스트리트에 있는 The fortune of war인데, 이 자리는 1788년에는 원래 병원이 있었고, 병원이 Macqurie st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무엘 테리(Samual Terry)가 지금의 3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사무엘 테리는 스타킹 400개를 훔친 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1800년에 시드니에 죄수로 와서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1921년 Tooth & co라는 맥주공장에서 이 건물을 다시 리노베이션 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1828년부터 200년간 시원한 맥주를 팔던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집이다.


또 지금은 국제 여객선터미널이 되었지만 1,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시드니항을 떠나기 전 고향의 맥주를 마시고, 전쟁 후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맘으로 전쟁의 행운(Fotune of war)이라 이름이 지어졌다. 지금도 호주의 현충일인 안작데이(Anzac Day) 에는 전역 군인들이 먼저 간 전우들과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며 이 집에서 맥주를 마신다.


그 외에도 눈여겨볼 헤리티지 건물은 1841년부터 수제 맥주를 만들기 시작해서 시드니 가장 오래된 양조장 the lord Nelson, 지금은 겐동 캔동(Ken done)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는 1885년에 지은 ASN co Building, 그리고 Rydge hotel로 쓰고 있는 Harrington building, 지금은 시드니 공립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1845년에 지은 Custom House, 그리고 관세청의 창고 Argyle store 지금은 독일 맥주집 뮌헨(Munchen) 있다.


록스(Rocks)에 낮에 간다면 현대미술관 (MCA,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 가서 호주 현대 미술 보고 전망 좋은 루프탑 바도 있다. 스페셜리티 커피를 하는 곳은 the fine food store가 있고, 길리안 초콜릿 (gyllian chocolate)과 스타벅스도 있다. 여름에는 저녁 8시, 겨울에는 5시가 되어야 해가 지기 시작하니 독일 맥주집 Munchen에 가서 독일식 수제 소시지에 맥주를 한잔하며 해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야경 투어를 시작하자.


우선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천문대(Sydney Observatory)로 가보자. 지금은 천문대이지만, 230년 전에는 풍차가 있어서 윈드밀 힐 (Windmill hill), 대포와 요새가 있었기 때문에 포트 필립(Fort Phillip)이라 불렸고 세월에 따라 이름도 역할은 변했지만 한결같이 아주 높은 자리에서 시드니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이다. 파릇파릇한 잔디 위에서 점프샷도 찍고 아주 넓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개무 화과 나무, 피그트리(Fig tree)에 등도 기대어 보고 발 그래진 하늘을 날고 있는 박쥐, 플라잉 팍스 (flying fox)도 사진 한 장 남기고 하버브릿지를 건너가 보자.


다리의 총길이가 1.2Km이고 높이 141미터이다. 하버브릿지는 1932년에 완공이 되었는데,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싱글 아치 다리였다. 주재료는 철이라서, 여름과 겨울 높이가 최대 12cm까지 탄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이음 부분은 리벳(rivet)으로 한 땀 한 땀 연결하였다. 자전거, 기차, 차,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나가고 있고 브리지 아래로는 페리들이 바쁘게 집으로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저 멀러 시드니항의 오페 라하스를 보며 30분 정도 다리를 다 건너 도착한 곳이 Milson’s Point이다. 오페라 하우스의 정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방금 두 발로 걸어온 하버브릿지가 조명을 밝히고, 시드니의 마천루가 눈앞에 있다. 많은 말이 필요하지가 않다.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Milson’s Point 선착장을 따라서 강변공원으로 걸으면 루나 파크(Luna Park)가 나온다. 1932년 하버브릿지가 완공될 때까지 크레인, 건설자재들이 있던 창고였고 이후 뉴욕의 브로클린, 멜버른의 세이트 킬다에 이어 Luna Park 가 생겼다. 하버브릿지와 함께 역사를 만들면서 호주의 대공황, 안전사고, 소음문제로 여러 번의 위기를 겪었으나, 지금은 건축물 유산(Heritage)으로 지정이 되어서 영원히 시드니의 밤하늘을 밝혀주게 되었다.




오페라하우스는 동서남북 네 방향을 다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데 밀슨스 포인트가 북쪽이라면, 동쪽은 미시즈 맥콰리 체어가 있는 보태닉가든, 서쪽은 파크 하얏트 호텔이 있는 도슨 포인트, 남쪽이라면 맥콰리 스트리트를 따라서 바로 오페라하우스 광장이 있는 쪽이 된다. 시드니의 밤을 더 즐기고 싶다면 글렌모어 호텔 (glenmore hotel)의 루프탑 바 (roof top bar),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36 층의 바, Australian square의 O bar를 추천한다.


시드니의 야경은 뉴욕이나 홍콩처럼 밤이 낮처럼 보이는 착시는 없다. 옥외 간판과 네온사인에 대한 규제들로 자극적인 불빛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낮처럼 밝은 전기불을 밝히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한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고 숲이 파괴되고 오염물질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을지 모른다. 2007년부터 시작한 Earth hour라고 전 세계 7000여 개의 도시에서 3월 28일 밤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불을 끔으로써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호주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호주 사람들을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숲 속의 나무 둥지처럼 자연 속에 살포시 들어온 것은 시드니의 야경이다. 빛으로 도시를 디자인했다는 시드니의 밤은 오페라하우스도 하버브릿지도 별빛처럼 눈에 따갑지 않게 긴 여름밤을 밝히고 있다. 또 술이 한잔 들어간 밤은 낮보다 아름답고 친구가 있어서 더욱 깊어간다. 시드니의 여름밤은 참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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