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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애 Aug 25. 2024

 이건 말 안 해야지   

내가 박살 낸 물건득 23

당신 깬 것, 크리스마스트리는 왜 안 썼어? 아 참 그게 있었네. 잊고 있었어 하도 작은 거라-  트리 깬 것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사진을 찍어 볼까?  트리를 꺼내다 박스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제발 -했지만 박스를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리스 모양 장식 하나가 깨졌다. 그래도 고리가 온전하게 똑 떨어져서 순간접착제로 얼른 붙였더니 감쪽같다. 휴- 다행이다.


아, 방금, 지금 또 깬거다.  요즘은 정말 조심하는데 - 나도 내가 어이가 없다. 

 '이건 말 안 해야지.'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구입 때부터 이미 어느 하나는 깨질 거라는 예상을 했어야 했다. 너무 가늘고 작고 어린이 손에나 맞는 미니어처 같다. 유리로 된 트리의 빈 가지에 거는 작은 유리 장식을 걸어서 트리를 완성한다. 장식들이 색깔도 모양도 너무 예쁘고 작아서 귀엽다. 트리 받침도 거울로 되어 있어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 불빛이 비치면 반짝임이 너무 영롱해서 안 살 수 없는 것이기는 하다.     


신중한 남편이 꺼내고 걸고 했지만 성질 급한 나는 나의 부족한 조심성 따위는 잊고 ‘뭐 누구든 하면 되지,’ 하며 달려든다. 역시나 사탕 모양 장식의 작은 고리를 깼고,   남편은 아 – 했다. 

나는 어---  했다.      

하지만 수선도 빨리, 초록실을  묶어서 고리를 만들어 주었다. 유리로 된 고리가 없으니 좀 초라해졌지만 다른 장식 사이에 있으니 모르겠다. 괜찮네 -뭐. 


1년에 한 번 트리를 꺼낼 때면 손이 살짝 위축이 된다. 딱 그때만.     

예쁘지만 안 깨기가 어려운 걸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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