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벤처스
스틱벤처스 정근호 대표는 창업자의 담대한 큰 꿈을 중요시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작은 습관과 신중함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은 단순한 삶의 철학을 넘어 그의 투자 철학과 창업에 대한 생각에서도 묻어난다. 정 대표가 말하는 담대한 목표와 신중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법은 뭘까.
성공한 사람이라면 DS자산운용 장덕수 회장님이 생각납니다. 투자도 굉장히 과감할 뿐 아니라 정보에 민감하고 빠른 판단을 내리시니까요. 무엇보다 돈을 벌더라도 사치에 빠지기보다는 투자 자체를 정말 즐기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어떤 면에서는 90세가 넘었는데도 계속 투자를 하는 워렌 버핏과도 닮았달까요.
정말 스스로 즐기는 일을 업으로 삼아 계속 추구하는 것이 성공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기는 사람은 똑같이 살아도 더 긍정적이고 스스로에게도 보상을 주는 방법을 아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삶을 즐기려면 좋은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독서, 운동, 생각, 네트워킹을 상시적으로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걸 전부 타고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모두 배울 수 있는 습관이죠. 이런 좋은 습관을 잘 습득하는 일은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믿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은 큰 꿈을 절대 타협하지 않는 일입니다. 어릴 적 저질렀던 가장 바보 같은 실수가 이런 큰 꿈을 포기한 경험입니다. 대학에 진학할 때 원하지 않던 과에 합격했는데 이때 재수를 하는 것을 망설였고, 사시 준비를 할 때 인원수도 늘어나는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현실과 타협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당시 개인적인 상황에 타협해 도전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큰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타협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때의 실수를 통해 배웠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울 때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려고 합니다. 잘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믿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최대한 지양하려고 노력합니다.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만큼 충분한 정보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는 항상 제 무지를 인지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그런 상황에는 주위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사람이나 경험이 풍부한 선배를 통해 조언을 듣고 객관적인 정보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죠.
물론 그럼에도 잘 모를 때에는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는 원칙에 충실합니다. 큰 실수를 줄이는 일은 큰 이득을 보는 일만큼 중요하니까요.
나만의 중요한 마이크로 습관: 간헐적 달리기
10년 뒤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할 말: 인생과 현재를 즐겨야한다.
최근 배울 점이 가장 많았던 사람: 타임폴리오 박준영 이사
세상을 떠날 때 기억되고 싶은 내용: 더불어 살아가기에 도움이 되는 괜찮은 사람
클리셰에 대한 나만의 재해석: ‘진인사대천명’의 핵심은 될 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나만의 원칙: 잘 모를 때는 함부로 결정하지 않는다.
창업자가 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구성원 능력보다 사업 아이템에 너무 집중하는 일입니다. 물론 2010년도 이전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아이템 자체로 성공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사람과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물론 사람과 능력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포괄적입니다. 여기서 사람은 CEO와 핵심 팀 인력을 의미하고 능력은 지식과 팀워크 뿐 아니라 법적 이슈나 사기 같은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과 리스크 관리도 포함하죠.
따라서 창업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일은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일과 주위에 본인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는 팀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그런 뛰어난 사람이 수많은 난관을 해결하며 회사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사업 아이템과 기술에만 집중하는 실수를 흔히 보는 편입니다.
성공하는 창업자가 갖춘 공통적인 면모는 회사 가치에 민감하다는 사실입니다. 확실한 야망이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이 일궈낸 기업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앞으로 이뤄낼 큰 목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물론 이런 특성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욕심이 크다는 뜻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야망과 욕심을 큰 목표를 이뤄내는 일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점이 성공하는 창업자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스틱벤처스에 오랫동안 내려오는 철학은 “투자를 통해 나라에 보답하자”는 뜻인 투자보국입니다. 이에 따라 스틱벤처스는 다양한 업종 중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에 주로 투자합니다. 물론 보국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국위선양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해 고용과 가치도 창출하고 세금도 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스틱벤처스가 창업자를 보는 가장 큰 기준은 신중한 분석력과 조직 운영 능력입니다.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전략을 결정할 때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한 결정을 내렸는지를 중요시하고 창업자가 A급 인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도 잘 판별하려 노력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함부로 개인적 인생을 짧은 시간 내에 평가하는 일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스틱에선 투자한 기업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팀(Operating Partners’ Group)을 운용합니다. 마케팅, 영업, 사업 기획, 운영 등 다양한 전문성을 보유한 대기업 경영자 출신 인력이 실제 상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소개나 자문, 영업을 전문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단체를 운용 중이죠. 물론 일부 창업자는 이런 도움을 별로 바라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입 정도는 창업자 성향에 맞춰 조정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중동과 동남아시아 LP 네트워크와 해외 사무소를 활용해 스타트업 해외 진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벤처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항상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해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AI와 NFT라는 큰 시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NH투자증권 서재영 상무가 자필한 AI 퍼스트는 능동적인 PB로 만난 수많은 업체와 리서치 내용을 바탕으로 AI 시장을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해 설명한 책입니다. NFT 레볼루션은 NFT 역사를 포함해 발전 과정과 필수적으로 알아야하는 개념을 잘 정리했습니다. 2권 모두 핫한 트렌드를 항상 공부해야 하는 VC나 스타트업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AI퍼스트(서재영 지음, 더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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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레볼루션(성소라‧롤프 회퍼‧스콧 맥러플린 지음,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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