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가우디

지난여름 바르셀로나 여행기

by Wynn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상징,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ilia) 성당으로 향했다.

구엘 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약 10여분 정도를 달리니 거대한 가톨릭 성장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조금씩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성당 근처에 오니 차들의 정체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바로 택시에서 내려 하늘을 바라봤다. 푸른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거대한 첨탑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건축물, 그리고 아직도 공사 중인 크레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의 자태에 흠뻑 빠져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 만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자태는 내게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예술 작품이자, 천주교의 특별한 성당, 그리고 지구촌 여행자들의 환상의 공간이었다. 1882년 공사를 시작하여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가 이어질 만큼 세기를 뛰어넘는 예술미를 담은 엄청난 건축 작품이었기에 그 놀라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마치 우주 어딘가에서 날아온 외계의 힘이 만든 우주선 같은 느낌도 들었다.

공원에서 바라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holy family, 즉 성스러운 가정이란 의미로 예수와 성모 마리아, 나자렛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한다. 140여년 전인 1882년 첫삽을 떴지만, 처음 공사를 시작한 빌라르가 기술고문과의 갈등으로 사임하자, 가우디가 다음해 수석건축가가 되어서 이 성당을 설계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몇 번의 설계 변경 끝에 지금의 설계안을 만들었고 공사를 이어갔다.하지만 안타깝게도 1926년 가우디가 산책 중에 노면 전차에 치여 사망하면서 공사가 다시 중단된다. 스페인 내전을 비롯한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공사가 이어지고 중단되기를 반복하였고, 1950년대에 이르면서 다시 공사가 시작되었다. 아직까지 미완성인 상태로 여전히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계획상 2026년 완공 예정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때까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출입구쪽 풍경
예약 티켓과 입구

어찌되었건 우리 가족은 거대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여행을 앞둔 7월 초에 미리 파밀리아 성당을 예약했고, 그 예약 시각은 오늘 오후 12시 30분이었다. 성당 입장료와 타워에 오르는 요금까지 성인 1명이 36유로였고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총 72유로를 내고 성당과 첨탑 중간에 오르는 입장권을 끊을 수 있었다.

도착해 보니 우리 입장 시각인 12시 30분까지는 약 1시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우리 가족은 사람들이 너무 몰리는 성당 주변길을 피해서 길 건너의 작은 놀이터로 향했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조금이라도 놀 수 있게 시간을 주고, 나와 아내도 뜨거운 여름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 쬐는 거리를 피해서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성당 건너편 놀이터는 앉아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전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30분 정도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우리는 거리의 인파를 뚫고 동쪽의 출입구로 향했다. 2개의 출입구에서 정확히 시간에 따라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 시간에 입장할 수 없을 정도로 사르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몇 시간 대기를 할 정도로 성당 주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입구의 파사트
자연광이 들어오는 스테인글라스
상당의 중앙부

12시 20분 정도에 우리는 출입구에서 줄을 섰고,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복장에 대한 통제가 있다고 했지만, 날씨가 더워서인지 우리가 입장할 때는 복장이나 모자에 대한 통제는 없었다. 오디오 가이드 북을 다운로드해서 1번부터 하나하나 둘러보기 시작했다. 성당 입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영광을 표현하는 파사드가 각각 조각되어 있었고, 모두가 스토리로 이어져서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각품 모두가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서 어디를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은 곳을 몇 번을 왕복하며 자세히 가이드 북을 들었다. 성당 내부에는 스테인글라스가 있어서 자연 채광이 그대로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성당 안쪽의 자리에 앉아서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성스러운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기둥을 바라보니 돌로 만든 거대한 나무들이 상부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연의 숲을 성당 안쪽에 담은 모습이었다. 특히 밖은 상당히 더웠지만, 내부는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로 환풍이 잘 되고 있었다. 또한 성당 안쪽에는 소매치기 방지를 위해서 곳곳에 사복 경찰들과 보안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디오 북을 따라서 성당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우리는 첨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대기를 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온 탑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와 첨탑
계단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풍경
성당의 천정과 코너의 계단길
출구의 파사트

13:15분 입장. 입구 쪽에 위치한 탑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섰다. 승강기가 좁고, 내려오는 계단도 협소하기 때문에 가방이나 짐은 사물함에 넣고 가야 했다. 우리는 약 10분 정도를 기다려서 작은 승강기에 오를 수 있었다. 4~5명이 탈 수 있는 작은 승강기였고, 다행히 안쪽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다. 첨탑에 오르니 성당 위에서 바르셀로나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아찔하긴 했지만, 위에서 내려보는 풍경이 조금은 색다른 맛이 있었다. 좁은 복도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 가족은 좁은 나선형 계단을 통해서 약 10여분을 내려왔다. 빙글빙글 살짝 어지러움이 날 정도로 계단은 구불구불 원을 그리면서 내려왔다. 아이는 살짝 무섭다고도 했지만, 이내 용기를 내어 앞장서서 계단을 무사히(?) 내려왔다.


우리는 다시 한번 성당 내부를 다시 한 바퀴 돌았다. 성당 지하에서는 실제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일반 관광객들은 출입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 가우디가 잠든 묘소도 지하에 살짝 보였다. 아이가 살짝 지루해지고 나가자고 보챘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당을 빠져나왔다. 나오는 길에도 예수의 죽음과 관련된 조각물이 장식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하나 우리를 놀라게 했다. 가우디의 상상력에 놀랐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조각가들과 건축가, 현장 작업자들의 열정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외부 공간에서 이어지는 지하 전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설계자인 가우디와 성당 건설에 대한 전시관이 있었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작은 기념품 하나를 구입하여 아쉽게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우리 가족은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숙소로 향했다. 아직 시차 적응 중인 우리 아이를 위해서.

내일은 가우디의 카사 바트요로 향할 예정이다. 가우디의 상상력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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