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_① 니 이름이 뭐니? 기술도 브랜드 시대다

기술 브랜딩 시대의 도래

by Wynn

EP 15. Tech Show의 후폭풍


지난 주 Tech Show가 끝났다.

하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었다.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컸기 때문인지 미국과 유럽, 중국 기업에서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영층의 이메일이나 기업의 대표 메일로, 또는 현지 법인장을 통해 러브콜이 이어졌다. 대부분 내용은 이번에 선보인 신기술을 활용하여 함께 협력해 보자는 것이었다.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사업 제휴까지 다양하게 협업 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행사 1주일 후 긴급 경영층 회의가 열렸다. 후속 대응 방안을 급히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회의 결론은 '공개된 신기술의 사업화 검토'였다. Tech Show에서 공개된 기술의 연구개발 강화와 신제품 적용 방안, 그리고 B2BC 사업화 추진 등을 검토하라는 지시였다. Tech Show가 본격적인 기술 사업화로 연결된 것이었다. 전사 각 부문에 미션이 떨어졌고 회사 전체가 빠르게 움직였다.


Tech Show PM을 맡았던 내게도 특별한 과제가 부여되었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에 대한 브랜드를 만들고, 글로벌 관점에서 마케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것이었다. 쉽지 않은 미션이었지만, 재미있는 과제임은 틀림없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팀 내부에서 작은 워킹그룹이 만들어졌다. 나와 함께 3명의 매니저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기대되고 설레는 또 다른 도전이.


Tip 1. 기술도 브랜드가 필요하다.


브랜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보통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에 적용된다. 하지만 이젠 제품뿐만 아니라, 기술에도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전 세계적으로 제품의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단순히 제품 브랜드만으로 차별화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 되었다. 더불어 산업 전반에 걸쳐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제품 브랜드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되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기술 브랜드화다. 특화된 기술을 브랜드화함으로써 기술이 포함되는 제품(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예전에는 차량의 명칭이 브랜드로 활용되었다면, 최근에는 전동화 기술이나 자율주행 기술, 배터리 기술 등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산 기술은 이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범용 기술이 된 지 오래고, 이제는 핵심 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냐에 따라서 경쟁력이 좌우된다.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독자적인 아이덴티티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야만 그 가치가 몇 배로 커질 수 있다.


Tip 2. 단순 네이밍? or 브랜드화?


기술 브랜드화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단순한 네이밍이며, 두 번째는 정식 브랜드화다.


첫 번째, 네이밍이란 단순한 명칭의 표현으로, 디자인 로고나 지적 재산권 등록 없이 마케팅을 위한 용어로 활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품에서 기술 표현은 네이밍 수준에 머물렀다. 제품명 뒤에 00000이라는 기술 네이밍을 수식어로 붙어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쏘나타의 GDI 2.4 또는 000 SMART STREAM 등이 네이밍을 표현한 사례다. 이 경우 지적재산권 확보가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서 쉽게 네이밍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략적인 이미지 구축이나 사업용 확장은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뭔가 복잡해 보이기에 마케팅 과정에서 대부분 네이밍 수준에 국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 정식 브랜드화는 네이밍, 로고, 슬로건 등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여 공식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화는 네이밍을 위한 과정이 쉽지 않고,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 확보와 그에 맞는 차별화된 이미지화가 가능하다. 2가지 방향 중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기업의 전략 방향성과 자원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Tip 3. 'First Mover'다운 브랜드를 고민하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거대한 디지털 세상 속에는 제품은 물론 기술 정보가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기술 네이밍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기술을 제대로 알릴 수 없다. 진정한 First Mover 기업이라면 선제적으로 브랜드 확보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잠재 고객이 될 기업이나 대중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타사와 차별화되고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 확보가 필요하다. 남들이 따라 할 수 없고 초격차를 유지를 상징할 수 있는 네이밍과 로고, 슬로건 확보가 우선이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 후발주자보다 빠르게 브랜드를 구축하여 시장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Tip 4. Powered by 0000


기술 브랜드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쓰는 것은 아니다. 영향력이 큰 핵심 기술은 하나의 기업이 아닌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에너지 기술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에 브랜드를 담을 수 있다. 에너지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에 브랜드를 넣을 수도 있고, 선박이나 항공기, 지게차 등의 특수차량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차세대 모빌리티 등에 Powered by 0000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다. 그 모든 사업군이 브랜드 홍보를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 로얄티 뿐만 브랜드 로얄티까지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과거 인텔의 경우 Intel inside처럼 반도체 칩이 포함된 다수의 제품에 브랜드를 노출하게 했듯이 기술 브랜드는 자기 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모든 파트너가 브랜드 적용 대상이 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다.


Tip 5. 기술 확장도 검토하라.


기술 브랜드도 제품 브랜드처럼 확장이 가능하다. 브랜드 기획 시점부터 고민해야 할 부문이다. 기술은 진화하고 꾸준히 발전한다. 성능이 향상될 것이고, 원가도 꾸준히 줄어들 것이다. 생산 거점도 늘어나고 신기술은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이다.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브랜드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한 숫자나 알파벳 등을 활용하여 확장성 표현이 가능하다.


가령 'TECH'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기술 개발이 진행되면서 성능이 달라지면 수치로 표현하면 된다. TECH 100, TECH 200 등으로 성능을 표현하면 된다. 생산 거점이나 사양 등도 고려하여 TECH K100, TECH C100 등으로 브랜드는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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