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_④ R&D의 한계를 극복하라.
성공적인 기술 브랜드 운영과 과제
EP 18. 니들이 브랜드를 알아?
투자자 전략 발표회에서 기술 브랜드 론칭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브랜드 론칭 영상에 이어 R&D 담당 중역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발표와 동시에 회사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새롭게 개발한 브랜드 네이밍과 로고,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 개발과 사업 방향성까지 큰 무리 없이 발표는 이어졌다. 발표 전후를 비교하니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담당 중역 역시 발표에 만족했던지, 우리 워킹그룹원들에게 특별한 한우 저녁식사를 선물해 주셨다.
다음 날, 우리 워킹그룹은 다시 회의실에 모였다.
회사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 브랜드. 기대와 격려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못마땅하게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구소가 브랜드를 알아?', '경험이 없잖아' 이런 우려도 상당했다. 그렇지만 기술 브랜드에 대한 회사 내 역할 분담이 나눠져 있지 않아서 이제는 연구소가 주도해서 이끌어가야 한다. 그만큼 R&D가 책임감을 가지고 신사업이 안착될 때까지 기술 브랜드를 잘 키워야 하는 것이다. 워킹그룹원들도 그 사실을 잘 알기에 부담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브랜드는 론칭이 되었고, 이제 도망갈 수도 없다. 함께 해낼 수 있다고 나는 그룹원들을 독려했다. 기술 브랜드를 운영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의 몫이었다. 우리 주도로 글로벌 캠페인과 프로모션, 그리고 디지털 마케팅, 제휴 마케팅까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래야만 기술 신사업을 성공할 수 있다. "다들 파이팅!"
Tip 1. 기술 브랜드는 소외되기 쉽다.
회사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과 제품 브랜드다. 미디어 속의 광고를 보면 기업 이미지 광고나 제품 홍보 광고가 대부분이다. 기술에 대한 광고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것은 이들 브랜드에 돈과 조직이 집중되고 있다는 증거다. 회사 내부의 마케팅 조직들은 많지만 모두 기업과 신제품만을 고민한다. 반대로 기술은 명확하지 않고, 무형적인 것이기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기술은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콘텐츠이기에 직관적인 것을 선호에는 마케팅 부서에서는 항상 외면을 받는다.
기술 브랜드가 론칭이 된다 하더라도 기존의 브랜드 조직에서 제대로 신경 써 주지 않는다. 설령 실무자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마케팅 중역에게 거절당하기 일쑤다. 아무리 잘해도 마케팅 중역의 성과가 아닌, 기술 중역의 성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술 브랜드는 의도치 않게 연구소(R&D본부)가 담당해야만 하는 운명으로 태어났다. 기존 업무의 경계를 깨고 도전해야만 가능한 일. 이것이 기술 브랜드가 타고난 운명이다.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브랜드. 그 해법을 찾는 것이 담당자들의 몫이다.
Tip 2. 불확실성을 극복하라.
기술 브랜드는 경영층의 의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해야 할 경우 당연히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신사업은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 시장이 늦게 열릴 수도 있고, 기술 개발이 지연될 수도 있다. 지정학적인 리스크나 법적 리스크로 인해 사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에는 당연히 필요한 기술이지만, 미래에는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기술 브랜드는 이런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성장해야 한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기술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내외부 변수에 의해서 어떻게 변화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고민 속에서 오히려 브랜드가 기술을 선도할 수도 있다.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여 시장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얻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기술 브랜드의 또 다른 힘이 될 수도 있다.
Tip 3. R&D 내부부터 설득하라.
기술 브랜드가 중요한 것은 누구든 알고 있다. 하지만 R&D본부에서 꼭 그 일을 해야 하냐라는 질문은 계속 이어진다. 특히 R&D 내부에서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순수한 연구개발 활동이 아닌, 홍보나 마케팅 업무를 맡기는 연구소 모두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R&D 경영층들도 본인들의 전문 분야가 아니기에 소극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구소가 아니면 제대로 된 기술 홍보나 마케팅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연구소가 전달하는 자료를 제작업체에게 전달하기 바쁘다. 자신들이 직접 소화하기에는 기술 자체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이런 문제점을 R&D 경영층을 포함하여 중간 관리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설득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한다. 진정으로 엔지니어들의 땀과 목소리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R&D 내부의 변화가 필요하다.
Tip 4. 기술 로드맵으로 소통하라.
기술 브랜드가 만들어지면 언제 무엇을 할까를 정해야 한다. 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기술 로드맵을 기초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 로드맵은 제품 개발과 출시 일정이 적혀 있는 기업 비밀문서다.
하지만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는 기술 로드맵 활용이 필수다. 기술 개발 시점을 고려하여 어떤 시점에서 고객과 소통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하고, 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이벤트가 필요할 수도 있고, 광고나 콘텐츠 노출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하는 최적의 시점에서 홍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부서(마케팅/홍보 부문)와 소통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커뮤니케이션 채널(미디어, SNS)은 홍보실이나 마케팅 부문에서 통제한다. 때문에 이들과의 소통은 기술 로드맵에 기반한 중장기 브랜드 전략을 만들어 진행해야 한다.
Tip 5. 전문가를 키워라.
브랜드 운영을 위해서는 사람이 중요하다. 기술을 이해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R&D와 마케팅, 혹은 R&D와 홍보 분야를 모두 경험한 사람이 필요하지만 아마도 회사에서 그런 사람들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기술 브랜드를 이끌 제대로 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고, 마케팅의 유연한 사고와 홍보를 이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T자형, 혹은 융합형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가 바로 기술 브랜드 분야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브랜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젊은 인재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