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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Jul 03. 2024

자연휴양림의 랜드마크, 단양 소백산 자연휴양림

소백산에서 시작하는 시즌2

Prologue. "두드려라! 언젠가는 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을 도전했다.

하지만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소백산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 주말 예약은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그런 노력 때문일까?

2024년 6월의 마지막 주말. 우리 가족은 드디어 소백산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 예약을 성공할 수 있었다.

같은 휴양림 공간에 있는 정감록명당체험마을과 립형 숙소인 평강관에서는 몇 번 묵어보았지만, 숲 속의 집에서의 하룻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설렘 가득한 마음 담고 소백산으로 향했다.

소백산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을 시작으로 '숲 속에서의 하룻밤 -2-' 연재를 시작한다.

숲 속에서의 하룻밤 시즌 1은 소백산 자연휴양림 안쪽에 위치한 정감록명당체험 마을을 시작으로 19개의 휴양림 이야기를 담았다. 숲이 선물해 주는 하얀 겨울과 새싹 가득한 봄 풍경을 담았다. 이번 시즌 2에서는 푸르름이 가득한 여름과 단풍이 가득한 가을 풍경을 담을 계획이다. 내가 사랑하는 소백산 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전국에 펼쳐진 숲 속 풍경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을 예정이다.



나의 행복 충전소 '단양 소백산 자연휴양림'


오랜만에 떠나는 자연휴양림 나들이다. 지난 3월있었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휴양림 여행을 잠시 미뤄야만 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났다. 병원 치료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몸도 예전처럼 좋아졌고, 다시 숲 속의 집이 그리워졌다.
나는 부푼 마음을 담고 가족과 함께 단양 소백산 휴양림으로 향했다. 제천과 영월을 거쳐서 3시간을 달렸다. 단양 영춘면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본 후에 소백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구인사 쪽으로 달리다 보니 오른쪽에 소백산 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보였다. 그곳에서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3~4km 정도 더 달리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소백산자연휴양림 입구 도착하게 된다.

휴양림 입구에서 잠시 내려서 관리 사무소로 향했다. 담당자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며 방 열쇠 안서를 건네주었다. 내가 자주 찾는 최애 휴양림이기에 어느 누구보다 익숙했고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소백산 자연휴양림은 3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중심부에는 자연휴양림 지역이 있고, 가장 안쪽에는 명당의 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정감록명담체험마을, 그리고 입구 쪽에는 화전민촌이 있다. 제일 깊은 곳에 위치한  정강록명당체험마을에는 텔레비전과 와이파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시설과 풍경은 정말 최고지만 조금 심심하긴 하다. 텔레비전이나 와이파이 같은 문명의 이기를 원한다면 휴양림의 숲 속의 집을 예약하면 된다.  우리 가족은 심심함보다는 즐거움을 원했기에 이번에는 숲 속의 집을 예약했다.


키를 받은 후에 차를 타고 조금 더 들어오니 숲 속의 집 지구가 나타났다. 모두 10채의 숲 속의 집이 있었다.

우리가 머물 곳은 상선암. 각 숙소별로 독립된 주차공간이 있어서 짐을 나르기 상당히 편리했다. 떨리는 마음에 살짝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와우 "

고급 펜션처럼 탁 트인 객실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왼쪽에는 넓은 통창으로 저 멀리 풍경이 그대로 들어왔고, 안쪽에는 한 식구가 충분히 잘 수 있는 온돌 침실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2층 공간도 있었다. 텔레비전과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커피포트는 물론, 식탁과 각종 조리기구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바로 이런 것이 소백산 자연휴양림의 최대 장점이다. 새로운 시설과 멋진 풍경까지 모든 것을 갖춘 것이 바로 소백산 자연휴양림이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단점 이긴 하다.

우리 가족은 짐을 풀고 테라스 밖으로 나가보았다. 반대편 길에 뻗은 산의 풍광이 보였다. 초록이 만든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색깔이 모두 달랐고, 아침과 저녁의 풍경이 전혀 달랐다. 올 때마다 특별한 모습으로 감동을 선물해 주는 그런 자연의 모습이었다.


여느 때처럼 잠시 테이블에서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그럴 때마다 웃음이 나왔다.

'이런 게 사는 맛이지. 행복하다'

잠시 눈을 감고 신선한 공기와 상쾌한 산들바람을 즐겼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하다. 이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수풀 넘어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었는데, 골프홀과 깃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미니 골프장으로 보였다. 하지만 골프 보다 휴양림 이용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거나 캐치골 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테라스 옆 쪽에는 바비큐 존이 따로 있었다. 숲 속의 집을 예약한 가족들은 오붓하게 본인들만의 작은 고기 파티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이제 밖으로 나가서 살포시 휴양림 구경을 나섰다. 숲 속의 집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위쪽에 2채가 있었고 아래쪽에 8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 마치 10명의 형제들까지 사이좋게 나란히 숲을 지키고 있었다. 저 멀리 산과 하늘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어떤 숙소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숲 속의 집 옆쪽으로 이어진 무궁화 공원을 걸어가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보였다.


목재 데크로 잘 짜여놓은 휴양림 안쪽의 전망대로 향했다. 상당한 높이가 있었다. 마치 나무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래를 보니 정글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전망대에 올라서 멀리 풍경을 살펴보았다. 영월에서 시작하여 단양 쪽으로 흘러내려가는 남한강 물줄기가 산줄기 사이로 보였다.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었다. 산 아래의 일상을 내려다보는 하늘 위의 신선. 바로 그 느낌이었다.   

전망대 뒤쪽에는 산림문화휴양관이 있었다. 연립동 형식으로 여러 숙소가 이어진 곳이었다. 지난해에 우리 가족은 머문 적이 있었다. 숲 속의 집과 같은 개별 숙소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단양이나 영월, 구인사 여행할 때 부담 없이 들리기 좋은 숙소다. 숲 속의 집과 다르게 개별적인 바비큐 존은 없지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존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객실 바로 뒤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네트 어드벤처 시설이 있다. 자연 속의 놀이터인데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유료라는 것. 그게 조금 아쉽긴 하다.  

숙소 뒤쪽에는 산책로가 있었다. 숲 속의 집부터 산림휴양관까지 이어지는 숲길이었다. 잠시 사색하면서 피톤치드를 즐기기에 충분한 산책길. 와이프와 아이 손을 잡고 오손도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걸으면 딱 좋은 그런 공간이었다.

휴양림 산책을 마무리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테라스에 캠핑용 의자를 펴고 가만히 앉았다. 오랜만에 다시 찾는 자연휴양림에서 휴식을 오롯이 느끼는 순간.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시원하게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지금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 이게 바로 사는 맛이다.


그날 밤에는 비가 내렸다. 산 중에서 듣는 빗소리가 너무 좋았다. 주룩주룩주룩 내리는 비 소리와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숲 속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곤히 잠들었다.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 가족은 체크 아웃을 하면서 입구 쪽에 있는 화전민촌을 구경했다. 아주 오래전 산 중에서 생활하던 화전민터를 그대로 꾸며 놓은 듯했다. 아이는 신기한 듯 그 모습을 지켜봤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에게 이런 곳에서의 생활은 상상이 되지 않는 듯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소백산 자연휴양림 체험은 마무리되었다. 또다시 시작되는 숲 속에서의 하룻밤. 다음 여행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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