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사랑호르몬, 바로 나야 나!
지난 세 장에 걸쳐서 성호르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는데 성호르몬과 함께 우리의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사랑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진 옥시토신이다.
여름에는 해가 빨리 뜨고 늦게 진다. 새벽 5시부터 세상이 밝아지고 저녁 7시가 넘어도 여전히 세상은 밝다. 이렇게 밤보다 낮이 길어지게 되면 우리는 빛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작용도 더 커지게 된다. 그중 특히 옥시토신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고 사랑의 욕구를 증가시킨다.
옥시토신은 그리스어 ‘okytokos‘에서 유래하는데 ’빠른 분만’을 의미한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영국의 생화학자이자 193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Henry Hallett Dale (Sir Henry Dale)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이 호르몬은 자궁의 수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실제로 옥시토신은 분만을 유도하는 출산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분만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유도분만을 하게 되는데, 유도분만을 할 때 자궁의 수축을 유발하기 위하여 옥시토신을 투약하게 된다. 출산 내내 옥시토신이 작용하며 자궁의 수축을 촉진하고, 분만 후에도 태반 배출을 도와준다. 또한 유방에서 유즙을 만들고 유즙을 유두로 운반하는 과정을 촉진하기도 한다. 출산과 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바로 옥시토신인 것이다.
옥시토신이 분만에 중요한 호르몬인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왜 ‘사랑호르몬’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옥시토신은 분만을 도와주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여성에만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성에도 존재한다. 남성에서 옥시토신은 정액을 생성하기도 하고 정자의 기능을 향상해 주는 전립선의 수축을 도우며, 더 나아가 사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에서도 분만과 수유를 넘어 질과 유두의 자극을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게 도와주는 호르몬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이제 옥시토신이 왜 ‘사랑호르몬’이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옥시토신은 인간이라는 종족의 번식에 매우 필수적인 중요한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