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만 보시길...
아이의 식성은 때에 따라 다르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
어느 날 아주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 친구가 말하길
"지인이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우리에게 궁금한 게 있다는데
너한테 연락해도 되냐?"
쌍둥이라는 말에 반가워서
흔쾌히 내 연락처를 알려주라고 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과연 그 사람은 나에게 무엇이 궁금할까?'
'무슨 얘길 해줘야 하지?'
그래서 내 생각을 정리해 봤다.
오늘 내가 남긴 글의 내용은 바로
'쌍둥이 유의사항'이다.
가장 먼저 내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겠다.
과거로 돌아가 나에게 얘기해 줄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겠는가?
"도망쳐...”
(농담입니다)
힘들다는 말은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이미 수없이 많이 들은 말이다.
하지만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힘들지 감이 없다.
경험도 하기 전에
“힘들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만 더러워질 수 있다.
나는 최대한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젖병은 설거지하기 좋은 갈 사라
잘 수 있는 때 자라
(태교) 여행 갈 수 있다면 무조건 다녀와라
그리고
"도망쳐라"
(농담입니다.)
이제 내가 정한 유의사항 5가지에 대해 말해보겠다.
첫째.
운동을 하세요.
여러분은 이제 하루에 수십 번, 수백 번 앉았다 일어나기를 할 거고,
몇십 분, 혹은 몇 시간 아이를 안고 있을 거고
식사도 제대로 못할 거고
쉬고 싶어도 쉴 시간이 없을 겁니다.
여러분의 관절이 아작 날 수 있습니다.
미리 운동을 시작해 충분한 근육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무릎, 손목, 허리 조심하세요.
둘째.
아이를 비교하지 마세요.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을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아이는 다른 아이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깊게 보면 전혀 다른 아이입니다.
각자의 성향과 취향을 존중해 주세요.
하지만 장난감 살 때는 무조건 같은 거로 사세요.
무조건 싸웁니다.
셋째.
무슨 짓을 해도 아이 물건은 바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들 물건은 항상 바뀝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저희가 출연했던 “모두가 잠든 밤”이라는 영상을 보면
아이들 젖병이 엄청 바뀝니다.
그거에 대한 댓글이 진짜 많아요.
이름표를 붙여라, 뭐 색을 구분해라 등등.
우리가 안 해본 게 아닙니다 ㅋㅋㅋ
다 해봤어요. 이름표 붙이면 바로 떼고요,
젖병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서로의 것에 관심을 가집니다.
최대한 안 섞이려고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별짓을 다해봤단 소리)
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바뀝니다.
이걸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어느 정도는...
포기하세요.
넷째.
아이의 식성은 때에 따라 다르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세요.
아이들 식성도 다릅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이 다 다릅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음식 메뉴 선정하기가 힘듭니다.
어떤 걸 해줘도 불만인 아이가 있어요.
이거 진짜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해주면 결국 언젠가 질려하고 안 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본적인 메인 메뉴는 통일해서 주고
진짜 안 먹을 때만 필살기로 좋아하는 반찬을 꺼내줍니다.
예를 들면 김, 버섯볶음, 콩자반, 케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다섯째.
무한대로 사랑해 주세요.
전 사실 가장 걱정되고 고민인 게 하나 있어요.
내가 과연 4명에게 모두 동일한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을까?
전 당연히 아이들 다 똑같이 사랑하는데
아이가 그렇게 생각해줄까?
내 안일한 행동으로 아이가
“아빤 나보다 쟤를 더 좋아해”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것이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저에게 얘기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가 크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관심과 사람이
100이라면
똑같이 25를 줄 수 있을까?
“전 지금도 이게 가장 큰 육아 고민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내린 해법은
관심과 사랑을
무한대로 정하는 것입니다.
무한대를 4로 나눠도 무한대...
내가 줄 수 있는 관심과 사랑을
최대한 맥시멈으로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게
나의 쌍둥이 육아 해법입니다.
물론
이건 진짜 어렵습니다.
오늘의 결론.
쌍둥이를 가지셨다면
매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아이들과 외출 시
사람들의 질문과 많은 관심을
받을 겁니다.
물론 2배로 힘들 겁니다.
돈도 2배로 들 거고요.
하지만
기쁨과 귀여움도 2배라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쌍둥이 키우시는 분들이 종종 있던데
혹시 생각나는 쌍둥이 유의사항이 있으시다면
예비 쌍둥이 부모님을 위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