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받는 질문 하나.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습니다.
아.. 물론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요.
저 혼자 있으면
아무도 제가 네쌍둥이 아빠인 줄 모릅니다.
네쌍둥이 관련 질문을 종종 받는데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아이 한 명 보시는 건 일도 아니시겠어요?"
그런 질문을 들으면
"아.. 아니에요.. 다 힘들죠.."
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솔직해지려 합니다.
솔직히 욕먹을까 봐 이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아이 한 명 보는 건
솔직히
편합니다.
우리 첫째 하온이가 아파서 입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하온이 폐 소리가 안 좋으니
종합병원을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 상태가
양호한 아이들 세명은
어린이집에 가고
하온이만 집에 남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온이는
“외동놀이”를 하게 됩니다.
저희는 종종 이렇게
한 명, 혹은 두 명의 아이만
집에 남게 되어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솔직히 욕먹을까 봐 이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아이 한명보는 건
솔직히
편합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이 있잖아요.
저에게는
육아의 기준이...
즉 기본값이
4명입니다.
아이 한 명을 먼저 키워봤고
기본값이 1명이었다면
아이 한 명 키우는 게 힘들다고 했을 테지만
키워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 한 명만 키우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실 네 쌍둥이 생겼을 때도
“힘들긴 하겠지만 못 할 정돈 아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못할 정도입니다.(농담)
사실 임신했을 때도
산부인과에서
산모의 건강 이외에도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면
너무 힘들 거 같으면
선택적 유산을 하라고 권유했는데
그때는
경험이 전무하니
겁이 없었고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못할 정도긴 합니다(농담)
인간극장에도 몇 번 나온 사례가 있다 보니
“저분들도 저렇게 키우는데 나라고 못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못할 정도입니다.(농담)
어린이집을 가지 않은 하온이는
다행히 종합병원에선
약으로 치료 가능한 정도니
약 먹고 지켜보자고 하셔서
하온이는
입원을 안 하게 됩니다.
휴 다행입니다.
그렇게 하온이와 하루를 보내면서
저랑 우유도 사고
샐러드도 사고
다이소도 가고
피자도 사 먹었습니다.
아무튼 하온이는 그렇게
2일 동안 외동놀이를 하고
어린이집에 다시 가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가끔 저희를 보시고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야 저 집 봐라. 넌 진짜 힘든 것도 아니다."
하며 아이 하나, 둘 보는 부모에게
핀잔? 잔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기본값이 1,2이기 때문에
힘들 수 있죠 당연히.
저희 입장에서야 좀 편해 보일 수 있는 거지.
더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안 힘든 게 아니잖아요.
제가 볼 땐 편한 부모는 없습니다.
각자의 기준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부모님들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