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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둥파파 Mar 13. 2023

네쌍둥이 키우면 아이 한 명은 가소롭나요?

많이 받는 질문 하나.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습니다.


아.. 물론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요.

저 혼자 있으면 

아무도 제가 네쌍둥이 아빠인 줄 모릅니다.


네쌍둥이 관련 질문을 종종 받는데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아이 한 명 보시는 건 일도 아니시겠어요?"


그런 질문을 들으면

"아.. 아니에요.. 다 힘들죠.."

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솔직해지려 합니다.

솔직히 욕먹을까 봐 이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아이 한 명 보는 건

솔직히

편합니다.


우리 첫째 하온이가 아파서 입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하온이 폐 소리가 안 좋으니

종합병원을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 상태가 

양호한 아이들 세명은

어린이집에 가고

하온이만 집에 남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온이는

“외동놀이”를 하게 됩니다.


저희는 종종 이렇게

한 명, 혹은 두 명의 아이만

집에 남게 되어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솔직히 욕먹을까 봐 이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아이 한명보는 건

솔직히

편합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이 있잖아요.


저에게는

육아의 기준이...

즉 기본값이

4명입니다.


아이 한 명을 먼저 키워봤고

기본값이 1명이었다면

아이 한 명 키우는 게 힘들다고 했을 테지만

키워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 한 명만 키우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실 네 쌍둥이 생겼을 때도

“힘들긴 하겠지만 못 할 정돈 아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못할 정도입니다.(농담)


사실 임신했을 때도

산부인과에서

산모의 건강 이외에도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면


너무 힘들 거 같으면 

선택적 유산을 하라고 권유했는데


그때는

경험이 전무하니

겁이 없었고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못할 정도긴 합니다(농담)


인간극장에도 몇 번 나온 사례가 있다 보니

“저분들도 저렇게 키우는데 나라고 못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못할 정도입니다.(농담)


어린이집을 가지 않은 하온이는

다행히 종합병원에선

약으로 치료 가능한 정도니

약 먹고 지켜보자고 하셔서


하온이는 

입원을 안 하게 됩니다.

휴 다행입니다.


그렇게 하온이와 하루를 보내면서

저랑 우유도 사고

샐러드도 사고

다이소도 가고

피자도 사 먹었습니다.


아무튼 하온이는 그렇게 

2일 동안 외동놀이를 하고

어린이집에 다시 가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가끔 저희를 보시고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야 저 집 봐라. 넌 진짜 힘든 것도 아니다."

하며 아이 하나, 둘 보는 부모에게 

핀잔? 잔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기본값이 1,2이기 때문에

힘들 수 있죠 당연히. 

저희 입장에서야 좀 편해 보일 수 있는 거지.

더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안 힘든 게 아니잖아요.


제가 볼 땐 편한 부모는 없습니다.

각자의 기준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부모님들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메뉴판 보는 이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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